나토의 아태 협력국들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외교관들이 대서양과 태평양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은 나토가 대북 압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주재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외교 당국자들이 11일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김준구 주미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이 나토와 아태협력국들과 함께 인도태평양와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공사는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경제적 강압 외에도 팬데믹, 공급망 붕괴, 인공지능(AI) 등 초국가적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핵과 미사일 능력을 강화하는 북한의 위협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김준구 공사] “On the challenges posed by North Korea, we believe the world must come together to issue a firm warning that there’s nothing to be gained from sticking to the patch of provocation.”
김 공사는 “북한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해 우리는 전 세계가 힘을 합쳐 도발을 고수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단호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공사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에 나토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함께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김준구 공사] “With the cooperation with NATO and European countries and other value-shared countries, we can push them in a high up-handed, high ethics, high-moral way. That’s the initial state that NATO can help us.”
김 공사는 “나토와 유럽 국가들, 가치를 공유하는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는 높은 수준의 윤리적, 도덕적 방식으로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며 “이것이 나토가 우리를 도울 수 있는 첫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릴레이 양자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고 있으며, 나토는 11일 낸 공동성명에서 북한 비핵화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아태 협력국 외교관들은 대서양 안보와 태평양 안보가 서로 긴밀히 연계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는 모든 지역에 걸쳐 연결된 초국가적 위협에 대응해 민주주의 국가들이 협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호주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러드 대사] “unless we invest in their foreign global strategic stability, and invest in the defense of the United Nations Charter, we've had such a flagrant breach by the Russian Federation's invasion of Ukraine, then if and when security challenges arise for us, now part of the world then we would stand alone.”
러드 대사는 “우리가 그들의 전략적 안정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연방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명백한 위반이 발생한 유엔 헌장을 수호하는데 투자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안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홀로 서게 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쓰카다 타마키 주미 일본 부대사도 현재 전 세계적 위협이 서로 연결돼 있고, 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지역이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협력이 심화되고 있고, 중국의 지원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노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쓰카다 부대사는 나토가 도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토는 중국의 행동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쓰카다 부대사] “So our approach to security in the Indo-Pacific will basically be based on first and foremost on the US Japan alliance, bilateral Alliance arrangement. But on top of that, we think that there is a kind of multi layered web of bilateral and multilateral cooperation...”
쓰카다 부대사는 “인도태평양 안보에 대한 일본의 접근법은 기본적으로 미일 양자 동맹에 가장 우선적으로 기반할 것”이라며 “그 위에 양자와 다자 협력의 다층적 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과의 협력을 언급했습니다.
쓰카다 부대사는 나토와의 더 높은 수준의 협력이 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드 코리 주미 뉴질랜드 대사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나토 회의를 계기로 네 나라 간에도 정기적 협의를 확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후변화, 인태 지역 회복력 강화 등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서로 협의하기 위해 네 나라가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