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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년 만에 북한에 정제유 공급...최근 5개월치 한꺼번에 보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자료사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자료사진)

러시아가 약 2년 만에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12월 이후 5개월치 유류 공급량을 한꺼번에 유엔에 보고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최근 보고했습니다.

지난 2020년 8월을 끝으로 대북 유류 공급을 중단했던 러시아가 약 2년 4개월 만에 북한에 다시 정제유를 공급한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입니다.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갱신된 러시아의 작년 12월 정제유 공급량은 3천225배럴로 표시됐고, 1월과 2월엔 각각 4만4천655배럴과 1만666배럴로 나타났습니다.

또 3월과 4월의 공급량은 각각 5천140배럴과 3천612배럴입니다.

이로써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6만7천299배럴, 월 평균으론 1만3천459배럴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북한에 유류를 공급하는 또 다른 나라인 중국은 올해 2월까지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만을 보고한 상태입니다.

중국의 1~2월 정제유 공급량인 3만5천398배럴과 이번 러시아의 1~4월 공급량을 합치면 올해 북한에 유입된 유류는 모두 9만9천473 배럴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는 유엔의 연간 대북 허용치 50만 배럴의 19.89% 수준입니다.

과거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인 2019년까지 월 5천에서 4만9천900배럴, 월 평균 2만3천113배럴을 북한에 제공했습니다.

최근 5개월 평균은 당시의 월 평균에 못 미치지만, 1월 만을 놓고 보면 공급량 4만 배럴을 넘기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또한 1월 러시아의 공급량은 같은 달 중국이 공급한 8천688배럴보다 약 5배가 많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한 나라들에 매월 30일까지 전달의 대북 공급량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러시아의 이번 보고는 당시 규정에 의거해 이뤄진 것입니다. 다만 가장 최신인 4월분에 대한 보고가 5월 31일까지 이뤄졌어야 하는 만큼 러시아의 이번 보고는 시한 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2월분까지 보고를 마친 중국도 3월과 4월에 대한 보고 기한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갑자기 유류 공급을 재개한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앞서 두 나라의 접경지역에선 작년 11월부터 열차 통행이 재개됐는데 이번 유류 공급 재개와의 연관성이 주목됩니다.

특히 최근 VOA는 5월 한 달 간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러 접경지역의 북한 측 지대에서 최소 7대의 열차를 포착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정제유 공급이 재개되면서 두 나라의 공급량이 안보리가 정한 연간 상한선을 넘길지도 주목됩니다.

대북제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인 2019년 총 46만6천773배럴을 북한에 반입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전체 허용치의 93%로, 안보리가 정한 연간 상한선을 넘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공식 보고된 정제유만을 근거로 한 것으로, 실제 북한에 반입된 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북한이 공해상에서 제 3국 선박으로부터 유류를 전달받는 모습이 수 차례 포착됐지만, 이런 방식으로 확보한 유류는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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