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관측됐습니다. 북한이 공언한 2차 발사 준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에 장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조립 건물이 발사패드 중심부로 이동했습니다.
‘플래닛 랩스’의 3일 자 위성사진에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장의 이동식 조립 건물이 발사대, 즉 갠트리타워에서 동쪽으로 약 100m떨어진 지점에 자리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 지점은 갠트리타워와 주처리 건물 사이 약 3분의 2 지점으로, 동쪽 끝부분까진 약 40m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가로 약 30m, 세로 20m인 이 조립 건물은 바닥에 깔린 선로로 동쪽의 주처리 건물과 이 지점에서 약 140m 떨어진 서쪽의 갠트리타워를 오갈 수 있습니다. 주처리 건물에서 로켓을 넘겨 받아 이를 수직으로 세운 뒤 갠트리타워에 장착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29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이동식 조립 건물이 기존의 주처리 건물 옆 동쪽 끝 지점에서 약 140m 떨어진 서쪽 끝, 즉 갠트리타워 바로 옆에 붙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약 5일 만인 이날 갠트리타워와 분리된 상태로 발사패드 중심부에 자리한 장면이 포착된 것입니다.
현재로선 이동식 조립 건물이 움직인 배경이나 건물 안에 로켓 등 우주발사체가 들어있는지 등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북한이 2차 발사를 공언한 상황에서 서해위성발사장의 핵심 시설이 움직임을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이곳에서 동쪽으로 약 3km 떨어진 새 발사패드에서 정찰위성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다만 당시 발사는 실패로 끝났는데, 이후 북한은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추가 발사를 예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실제 발사가 이뤄진 서해위성발사장의 새 발사패드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새 발사패드 일대를 촬영한 3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하얀색 이동식 조립 건물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북쪽에 붙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새 발사장의 하얀색 이동식 조립 건물은 가로 50m, 세로 30m의 직사각형 형태로, 바닥에 깔린 선로를 이용해 남쪽과 북쪽을 오갈 수 있습니다.
북쪽에는 발사대 혹은 발사시설이 자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한은 지난달 25~29일 어느 시점 이동식 조립 건물을 이동시켜 이 지점을 덮었습니다.
이어 지난달 31일 로켓이 발사될 당시 잠시 남쪽 지대에 자리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북쪽의 발사 지점을 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