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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문가’ 셔먼 부장관 사임... 블링컨 장관 “한국 일본 등과 유대 강화에 기여”


지난해 6월 한국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난해 6월 한국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미국 정부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평양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던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사임합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셔먼 부장관이 한국 일본 등과의 유대 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2일 성명을 내고 웬디 셔먼 부장관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국무부 부장관으로서 국무부와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해 온 웬디 셔먼 부장관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셔먼 부장관에게 부장관 임무를 맡긴 건 미국이 동맹과 파트너 관계를 재활성화하고 경쟁국과의 복잡한 관계를 관리하는 데 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셔먼 부장관은 21세기의 역사가 쓰여질 지역인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의 관여를 이끌어왔다”며 “특별히 한국, 일본 그리고 유럽연합과 같은 전 세계 친구와의 유대를 더욱 돈독히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국무부의 역량을 강화하고 동맹, 파트너와 더 큰 통합을 구축하는 우리의 노력을 살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해선 유럽, 아시아의 동맹과 공동의 대응을 이끌어내고 실행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2000년대 초 북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인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빌 클린턴 2기 행정부 시절인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내며 북한과의 협상을 이끌었습니다.

북한 인사들과도 직접 만난 경험이 풍부합니다. 2000년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때 클린턴 대통령과의 면담에 배석했습니다.

지난 2000년 10월 웬디 셔먼 당시 미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왼쪽)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맞았다.
지난 2000년 10월 웬디 셔먼 당시 미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왼쪽)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맞았다.

또 같은 해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셔먼 부장관은 이후 동맹 강화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북한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부장관직을 맡은 이후 미한, 미일 혹은 미한일 외교차관 회담을 이끌거나 참석하며 동맹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한국, 일본 외교차관과 양자 혹은 3자 전화통화를 하며 북한을 강도 높게 규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공개적인 기자회견 등에서도 북한을 규탄하는 모습도 자주 연출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2월 열린 미한일 외교차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작년에 전례없는 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국, 일본, 그 주변국들과 세계를 계속 위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셔먼 부장관] “The DPRK continued to threaten the ROK, Japan and its neighbors, and the world with the launch of an unprecedented number of ballistic missiles last year. Standing united, our nations will deter the DPRK and urge it to give up its nuclear weapons program and abide by its obligations under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call for full implementation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nd encourage the DPRK to return to dialogue.”

이어 “우리 세 나라는 단결해 북한을 억지할 것이며, 북한에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대북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것을 독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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