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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진항서 광물 선적 선박 4척 포착…제재 위반 정황


27일 청진 석탄 취급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 길이가 각각 90m와 160m인 선박(사각형 안)이 적재함을 연 채 정박 중이다. 자료=Planet Labs
27일 청진 석탄 취급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 길이가 각각 90m와 160m인 선박(사각형 안)이 적재함을 연 채 정박 중이다. 자료=Planet Labs

북한 청진항에서 석탄 등 광물 선적 작업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지난달에만 4척의 대형 선박이 발견됐는데, 유엔 전문가패널은 이곳에서 선적된 석탄이 중국으로 향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7일 북한 청진의 석탄 취급 항구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적재함을 열고 있는 대형 선박이 보입니다.

길이가 160m인 이 선박은 석탄 선적 시설이 있는 이 부두에 선체 옆면을 바짝 밀착하고 있습니다.

적재함 속에는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가득하고, 선박 바로 앞 부두에도 같은 색의 물체가 놓여 있습니다.

위성사진만으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순 없지만 대형 선박에 석탄을 적재하는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이 선박 바로 앞에는 크기 약 90m의 선박이 서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개방된 적재함에 석탄을 싣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VOA가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 자료를 살펴본 결과 3월 한 달간 청진 석탄 취급 항구를 드나든 선박은 최소 4척입니다.

이중 3월 27일 처음 발견된 선박 2척은 29일까지 같은 자리를 머물다 떠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2척 각각 3월 5일과 18일 이곳에 정박했습니다.

3월 5일과 18일에 정박한 선박 2척은 석탄 대신 모래를 실은 듯 주변이 밝은 색으로 표시됩니다.

물론 청진 항구에서 발견된 선박만으로 북한이 제재를 위반했다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과 민간 연구기관 등은 석탄 항구에서 포착된 선박이 이후 중국 근해 등으로 이동해 불법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석탄을 하역하는 사례를 지적하는 등 석탄 항구에서의 움직임을 제재 위반으로 해석해 왔습니다.

특히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의 청진항에서 선적된 석탄이 중국 닝보-저우산 인근 해역에서 환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과거 북한은 주로 남포와 송림 항 등 대동강과 맞닿은 항구에서 선적한 석탄을 중국 등으로 실어날랐지만, 이제는 청진항 인근에서 생산된 석탄도 불법 거래 대상이 됐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전문가패널에 따르면 작년 4월 북한 선적의 ‘아시아 아너’호는 청진항에서 석탄을 실었으며, 5월 한국과 일본 사이 대한해협을 지나갔습니다.

이후 이 선박은 중국 닝보-저우산 인근 해역에 8월까지 머물렀는데, 이후 북한으로 되돌아올 땐 빈 선박이었다고 전문가패널은 지적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1호를 통해 석탄과 모래 등 북한의 광물 수출을 전면 금지한 상태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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