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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제재 전문가, 북한 해상 7~8척 '접선'에 "불법환적 속도 높일 것"...인근선 추가 환적 포착


북한 초도 인근 해상을 촬영한 19일(왼쪽부터), 20일, 21일 자 위성사진. 처음엔 3척이던 선박이 점점 늘어나 21일엔 7~8척이 됐다. 자료=Planet Labs
북한 초도 인근 해상을 촬영한 19일(왼쪽부터), 20일, 21일 자 위성사진. 처음엔 3척이던 선박이 점점 늘어나 21일엔 7~8척이 됐다. 자료=Planet Labs

북한 서해상에서 최근 4~8척의 선박이 한꺼번에 밀착한 모습이 잇달아 포착된 가운데 대북 해상 제재 전문가는 이 역시 불법 환적의 일종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선박을 동시에 맞붙여 환적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한 닐 와츠 전 위원은 최대 7~8척의 선박이 북한 서해에서 선체를 맞댄 새로운 형태의 ‘접선’도 환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와츠 위원] “The resolution is not great - so I cannot tell if it is coal or sand barges. Doubling up on vessels alongside each other can speed up STS transfers significantly.”

남아프리카공화국 해군 대령 출신인 와츠 전 위원은 28일 VOA의 관련 질의에 “위성사진 화질이 좋지 않아 이들이 석탄 혹은 모래 선적용 바지선인지 구분이 어렵다”면서도 “접선 선박 수를 2배로 늘리면 환적 속도를 상당히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VOA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21일 북한 서해 초도 남쪽 해상에서 50m 길이의 선박 7~8척이 붙어있는 모습과 26일 이곳에서 7km 떨어진 곳에서 선박 4~5척이 비슷한 형태로 밀착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환적에 동원되는 2~3척보다 훨씬 많은 선박이 모여있어 관심을 끌었는데 유엔 전문가 패널에서 해상 제재를 다뤘던 전문가가 이를 환적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와츠 전 위원은 “한 가지 분명한 건 중국이 북한의 불법 석탄 수입을 완전히 묵인하고 외면하는 가운데, 이 같은 운송은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의 탐욕스러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병에 따른 경제적 붕괴 상황에서 벗어나 경제를 활성화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와츠 위원] “One thing is clear though, with China's complete acquiescence and turning a blind eye to illicit North Korean coal imports, deliveries have undoubtedly ramped up to feed China's voracious energy needs as it purposely jump-starts its economy from the disruption caused by the COVID 19 pandemic. The coal barges and ships doing STS transfers in the Ningbo-Zhousan area bear testimony to this assessment.”

그러면서 “중국 닝보-저우산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을 하는 바지선과 선박은 이런 분석에 대한 증거가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만약 이들 선박이 석탄을 환적 중이라면, 석탄을 넘겨받은 선박의 목적지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발행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 석탄이 닝보-저우산과 황화 정박지, 보하이, 롄윈강 등 중국 해상에서 환적되는 장면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27일 추가로 포착된 선박 간 환적 정황(원 안). 사진=Planet Lab
27일 추가로 포착된 선박 간 환적 정황(원 안). 사진=Planet Lab

한편 북한 초도 남쪽 해상에선 선박 간 환적 의심 장면이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27일 이 해상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길이 45~50m 선박 3척이 바짝 밀착해 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총 36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사례를 발견했습니다. 또 올해는 1월부터 이달 21일까지 총 19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행위를 확인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사례를 더할 경우 올해 VOA가 이 일대에서 확인한 환적 의심 정황은 20건으로 늘어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에릭 펜튼 보크 조정관은 지난해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서해상 환적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어떤 유형의 물품이 환적되는지, 선박이 어디에서 출항했는지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환적된 물품이 제재 대상이 아닐 가능성도 물론 있다”면서도 “북한 선박과 어떤 물품을 환적하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 11조에 따라 제재 위반”이라고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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