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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흑인 역사의 달’, 한국전 10만 흑인 참전용사들 재조명


미국 최초 흑인 전투비행단이었던 터스키기(Tuskegee Airmen) 비행단.
미국 최초 흑인 전투비행단이었던 터스키기(Tuskegee Airmen) 비행단.

미국이 2월을 ‘흑인 역사의 달’로 기념하는 가운데 한국전쟁에 참전한 흑인 미군 병사들도 조명받고 있습니다. 주한 미국대사는 흑인 참전용사가 10만 명에 달한다며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절대 잊지 말자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21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 찰스 맥기 명예준장을 기리는 글을 올렸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맥기 명예준장은 미국 최초 흑인 전투비행단이었던 터스키기(Tuskegee Airmen) 비행단 소속으로 한국전쟁 당시 100회 임무를 포함해 409회에 달하는 출격 임무를 용감하게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2세로 타계한 맥기 명예준장은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심각하던 1940년대 학군단(ROTC)으로 미 육군에 입대해 2차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까지 참전한 영웅 중 한 명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20년, 예비역 대령인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명예 준장’으로 진급시키며 경의를 표했었습니다.

미국은 해마다 2월을 ‘흑인 역사의 달’로 지정해 흑인들이 미국에 이바지한 업적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주 동영상을 통해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말했듯이 “흑인의 역사는 미국의 역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기간은 수치스러운 노예제 시절부터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미국과 전 세계를 위해 지금까지 해온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중대한 기여에 이르기까지 흑인들이 경험한 모든 일을 우리가 성찰하는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골드버그 대사] “Black history is American history. It's a time when we reflect on all aspects of the black experience, from the shameful period of slavery to the significant contributions that African Americans have made and continue to make in the United States and around the world.”

골드버그 대사는 특히 한국전쟁에서 10만여 명의 아프리카계 미군이 용감하게 싸웠다며 맥기 명예준장과 미 육군 최초의 흑인 4성 장군인 로스코 로빈슨 주니어 전 대장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유산은 역사적인 미한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여러분이 그들의 성취에 대해 알아보고 또 우리의 자유를 위해 큰 희생을 한 모든 분을 절대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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