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은 미국뿐 아니라 수십 개국 영공을 통과한 중국 정찰풍선과 관련해 국제적 긴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풍선 등 정찰 물체가 허가 없이 배치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럽연합(EU)이 중국 정찰풍선 사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마스랄리 EU대변인] “In general, the deployment of surveillance objects such as balloons, unmanned airborne vehicles etc. without the authorization from the authorities of countries in whose airspace these object enter, can be perceived as an act of irresponsible behaviour, which can lead to or increase international tensions.”
나빌라 마스랄리 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은 15일 중국 정찰풍선이 세계 여러 나라 영공을 비행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일반적으로 풍선과 무인항공기 등 정찰 물체가 영공 진입국의 허가 없이 배치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국제적 긴장 초래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정찰풍선의 EU 회원국 영공 침범 여부와 대응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는 “영공을 포함한 국가 영토에 대한 감시와 보호는 개별 회원국의 권한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마스랄리 EU대변인] “The monitoring and protection of national territory, including its the airspace is a matter of national competence of the individual Member States. The EU has not been informed by any Member State about a potential detection of unidentified flying objects over its territory.”
그러면서 EU는 어떤 회원국으로부터도 자국 영공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탐지했다는 통보를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 13일 중국군이 정보 수집을 위해 정찰풍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중국 정찰풍선이 전 세계 수십 개 국가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 정부는 중국의 정찰풍선 문제를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동맹과 파트너들과 공동 대응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군은 지난 4일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풍선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상공에서 격추했습니다.
또 지난 10일에는 알래스카주 북동부 해안 상공에서 미확인 고고도 비행물체를 격추했고, 이어 11일에는 캐나다 북부 유콘 영공에서 미국과 캐나다 전투기들이 합동으로 캐나다 영공을 침범한 미확인 비행물체를 추적해 F-22 전투기가 격추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