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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국정연설 “중국이 주권 위협하면 행동…반도체 등 미국 산업 보호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의장석에 나란히 앉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오른쪽)과 상원의장직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박수를 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의장석에 나란히 앉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오른쪽)과 상원의장직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박수를 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며 중국의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동맹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산업 육성 등 미국 국내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연설에서 “내가 취임하기 전엔 어떻게 중국은 세력을 키우고 미국은 세계에서 몰락하고 있는지가 화두였다”며 “더는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Before I came to office, the story was about how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was increasing its power and America was falling in the world. Not anymore. I’ve made clear with President Xi that we seek competition, not conflict. I will make no apologies that we are investing to make America strong. Investing in American innovation, in industries that will define the future, and that China’s government is intent on dominating. Investing in our alliances and working with our allies to protect our advanced technologies so they’re not used against us. Modernizing our military to safeguard stability and deter aggression.”

그러면서 “나는 시진핑 주석에게 충돌이 아니라 경쟁을 추구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과하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행정부 차원의 노력이 투입되는 분야를 열거했습니다.

“미국의 혁신과 함께 미래를 정의하고 중국 정부가 지배하려고 하는 산업에 대한 투자, 동맹에 대한 투자, 그리고 우리의 첨단기술을 보호하고 그것들이 우리를 겨냥해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동맹과 협력하는 것”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아울러 “안정을 지키고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군대를 현대화하는 것”도 미국의 투자 분야로 소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는 수십 년 만에 중국 혹은 세계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Today, we’re in the strongest position in decades to compete with China or anyone else in the world. I am committed to work with China where it can advance American interests and benefit the world. But make no mistake: as we made clear last week, if China’s threatens our sovereignty, we will act to protect our country. And we did. And let’s be clear: winning the competition with China should unite all of us. We face serious challenges across the world.”

이어 “나는 중국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세계에 유익을 주는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그러나 분명히 말해 둘 것은 지난주 우리가 명확히 한 것처럼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고, 우리는 이미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최근 미 본토 상공으로 침투한 중국의 정찰풍선을 일주일간 추적하다가 지난 4일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했고, 중국은 이 정찰풍선이 기상연구용 민간 비행선이라며 격추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경쟁에서의 승리는 우리 모두를 단결시켜야 한다는 것도 분명히 한다”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민주주의는 약해진 것이 아니라 더 강해졌으며, 독재국가들은 더 약해졌지 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But in the past two years, democracies have become stronger, not weaker. Autocracies have grown weaker, not stronger. America is rallying the world again to meet those challenges, from climate and global health, to food insecurity, to terrorism and territorial aggression. Allies are stepping up, spending more and doing more. And bridges are forming between partners in the Pacific and those in the Atlantic. And those who bet against America are learning just how wrong they are. It’s never a good bet to bet against America.”

특히 “미국은 기후와 세계 보건, 식량 불안정, 테러, 영토 침략 등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를 다시 결집하고 있다”면서 “동맹은 나서고 있고, 더 많이 지출하며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태평양과 대서양 파트너 사이에 다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인도태평양과 유럽에 있는 동맹 간 연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상대로 내기를 하는 자들은 그들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배우고 있다”며 “미국을 상대로 내기를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어는 우리에게 중요하다”며 “이는 평화를 유지하고, 우리의 번영을 위협하는 잠재적 침략자들에 대한 무방비 상태를 방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For such a defense matters to us because it keeps the peace and prevents open season for would-be aggressors to threaten our prosperity. One year later, we know the answer. Yes, we would. And yes, we did. Together, we did what America always does at our best. We led. We united NATO and built a global coalition. We stood against Putin’s aggression. We stood with the Ukrainian people.”

이어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킬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미국이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일을 했다”며 그것은 “리드하는 것”이고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단결시키고 글로벌 연합을 구축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푸틴의 침략에 맞섰고,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함께했다”며 이날 국정 연설에 참석한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향해 “미국은 당신의 나라를 지원하는데 단합해 있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더 많은 자유와 존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뿐 아니라 모든 곳에 대해 그렇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7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마친 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상원의장직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7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마친 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상원의장직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날 연설에선 경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미국 내 현안도 다뤄졌습니다.

특히 최근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We’ve already created 800,000 good-paying manufacturing jobs, the fastest growth in 40 years. Where is it written that America can’t lead the world in manufacturing again? For too many decades, we imported products and exported jobs. Now, thanks to all we’ve done, we’re exporting American products and creating American jobs. Inflation has been a global problem because of the pandemic that disrupted supply chains and Putin’s war that disrupted energy and food supplies. But we’re better positioned than any country on Earth. We have more to do, but here at home, inflation is coming down.”

“우리는 이미 봉급이 높은 8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는 40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이라는 설명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제조업에서 다시는 세계를 선도할 수 없다는 말이 어디에 적혀 있느냐”면서 “너무 오랫동안 우리는 제품을 수입하고 일자리를 수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 온 모든 일 덕분에 이제는 미국 제품을 수출하고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공급망을 교란한 팬데믹과 에너지, 식량 공급을 방해한 푸틴의 전쟁으로 인해 세계적 문제가 돼 왔다”며 “그러나 우리는 지구상 어떤 나라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에겐 할 일이 더 있지만, 이곳 우리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은 내려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America used to make nearly 40% of the world’s chips. But in the last few decades, we lost our edge and we’re down to producing only 10%. We all saw what happened during the pandemic when chip factories overseas shut down. Today’s automobiles need up to 3,000 chips each, but American automakers couldn’t make enough cars because there weren’t enough chips. Car prices went up. So did everything from refrigerators to cellphones. We can never let that happen again. That’s why we came together to pass the bipartisan CHIPS and Science Act.”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전 세계 전자 칩의 거의 40%를 생산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우위를 잃었고 제조 능력은 10%로 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모두 팬데믹 기간 해외 반도체 공장이 문을 닫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목격했다”며 “오늘날 자동차는 대당 3천 개의 반도체를 필요로 하지만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반도체가 충분하지 않아 차를 만들 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자동차 가격이 오르고, 냉장고에서부터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그랬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게 할 수 없다”며 “이것이 우리가 초당적으로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통과시킨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약 72분간 진행됐으며 주요 방송과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관례에 따라 연단 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청취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매년 초 상하원 합동 연설 형태로 국정연설을 합니다. 국내외 중요 정책 등이 소개되는 만큼 한 해 국정 운영 방향을 미리 볼 수 있는 척도로도 통합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 문제 등 한반도 관련 사안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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