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남북한 설 풍경 '대조적'...한국, 북적이는 도로·공항·기차역...북한 '이동 자유' 없어


22일 설 명절을 맞아 서울역에서 KTX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 모습(AP)
22일 설 명절을 맞아 서울역에서 KTX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 모습(AP)

한반도가 22일 설 명절을 맞았지만 도로와 공항의 풍경은 큰 대조를 이뤘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22일 하루 동안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차량 51만 대가 이동하는 등 전국에서 513만 대의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국토교통부는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 동안 하루 평균 인구 530만 명, 총인원 2천 648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또 이용 수단은 승용차가 91.7%로 가장 많고 버스 3.8%, 철도 3%, 항공 1.1% 등의 순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인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 동안 약 61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한국 방송사들은 22일 고속도로를 메운 채 서행하는 귀성 차들의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이러한 국민의 대이동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대신 설을 맞아 음식을 준비하고 민속놀이를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설 등 남북한의 명절 풍경은 북한 주민들에게 이동의 자유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 중 하나라고 지적해 왔습니다.

한국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이영환 대표는 앞서 VOA에 “전 세계 나라 가운데 북한처럼 국민이 (명절을 맞아) 국내에서 다른 친척을 방문할 때 여행허가증을 끊고 뇌물을 내야 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면서 "북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전 국민이 이렇게 거대한 감옥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는 지난 2014년 최종보고서에서 북한 정부가 주민들의 이동의 자유 권리 전반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유엔총회는 지난달 18년 연속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에서 북한 정부에 이동의 자유를 허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