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여성 체스 선수가 히잡을 벗은 채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어제(28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이란 출신 사라 하뎀 씨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 주최 대회에서 이틀 연속 히잡을 쓰지 않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종교와 정치가 일치하는 신정국가인 이란의 법에 따르면 여성은 집이 아닌 곳에서 반드시 히잡을 착용해야 합니다.
앞서 이란의 암벽등반 선수 엘나즈 레카비 씨는 지난 10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가 이란 내 가족의 집이 대회 이후 철거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던 중 의문사한 이후 100일 넘게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국민들은 아미니 씨의 죽음에 대한 항의 표시로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한 국가대표 축구팀이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위대와 연대를 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