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지난 10월 한국에서 열린 암벽등반 경기에 출전했던 이란인 엘나즈 레카비 선수의 집이 (당국에 의해) 강제철거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CNN’ 방송은 지난 3일 이란 내 독립언론인 `이란와이어’(IranWire)가 공개한 영상을 인용해 파괴된 집 구조물과 메달들이 땅에 떨어져 있는 모습을 전했습니다.
영상에는 또 같은 스포츠 암벽등반가로 10개의 금메달을 딴 경력이 있는 레카비 선수의 동생 다부드가 울고 있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다만, 영상 속 철거가 언제 이뤄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방송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 씨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 의문사했습니다.
이후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0월 레카비 선수가 한국 서울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히잡을 벗은 채 경기에 임했습니다.
이후 레카비 선수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BBC’ 등 외신들을 중심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한편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이란 법무장관은 지난주 이란 의회와 사법부가 히잡 착용 의무화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