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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프리카 미래에 올인할 것"...러시아-우크라이나, 미국인 포함 포로 교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대륙의 미래를 위해 ‘올인(all-in)’, 즉 모든 힘과 노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을 통해 미국인 1명도 석방됐다고 백악관이 확인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5%P 올린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지도자들을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회의에 참석해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미국은 아프리카의 미래에 ‘올인(all-in)’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올인’, 모든 걸 다 걸겠다는 뜻인데, 그만큼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이날(14일) 회의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미국은 보건, 인프라, 사업, 기술 등 모든 측면에서 아프리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태세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미 회의 개막에 앞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2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회의에 관해 설명하면서, 미국 정부는 앞으로 3년간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55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그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추가 지원 계획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 무역과 투자, 협력 부문 등에 15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더 많이 있으며,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8년 만에 개최되는 거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4년 바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 처음 워싱턴에서 열렸고요. 그동안 열리지 않다가 이번에 다시 개최된 것입니다. 첫 회의 때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부통령이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14일)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당시 회의를 언급하면서 “그것은 국가 간 정치적 채무나 의존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파트너십 강화와 함께 성공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한 분기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몇 년간 아프리카 지역은 미국과 중국의 핵심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나 경제협력에 있어 중국에 크게 뒤처져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14일) 중국에 대한 직접적 발언은 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투명한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미국 정부 관리들도 이번 회의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간 아프리카에서는 미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미국이 자신들을 소홀히 하면서 환경과 인권 등의 문제만 지적한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반면 중국은 아프리카의 중저소득 국가들에 공격적으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 등 협력 사업을 진행해왔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지금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했는데요. 규모가 상당히 크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리카 54개국 정상과 관리들, 아프리카연합(AU) 대표단 등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았습니다. 당초 알려졌던 49개국보다 더 많은 지도자가 참석한 건데요. 이번 정상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워싱턴에서 열린 가장 큰 국제회의로, 시내 곳곳의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리카는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점점 커지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은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 또 유엔에서의 투표권 등으로 세계 강국들에는 중요한 지역인데요.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중국이 역내에서 군사적, 경제적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을 경계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외교 정책을 재조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날 특별한 시간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이날(14일) 마침,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처음 월드컵 준결승전에 오른 모로코와 프랑스의 시합이 있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리카 정상들이 경기를 함께 볼 수 있도록 연설을 짧게 끝냈습니다. 그리고 아지즈 아칸누쉬 모로코 총리 등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함께 대형 화면으로 경기를 관람했는데요. 하지만 모로코는 프랑스에 0대 2로 졌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또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14일) 백악관에서 콩고민주공화국, 가봉, 라이베리아, 마다가스카르, 나이제리아, 시에라리온 지도자들과 소규모 회의를 가졌고요. 이날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성대한 만찬을 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과거 미국의 흑인 노예제도에 대해 사과하고, 아프리카의 번영을 기원하며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자료사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에 구금됐던 미국인이 석방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포로 교환 과정에서 미국 시민 1명이 석방됐다고 백악관이 확인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4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국인 석방 소식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커비 조정관은 개인의 신변 문제를 이유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미국인 ‘수에디 무레케지’ 씨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수에디 무레케지 씨는 어쩌다 러시아의 포로로 잡힌 겁니까?

기자)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이날(14일) 트위터에 포로 석방 사실을 알리며, 무레케지 씨를 “우리 국민을 도왔던 미국 시민’이라고만 설명했는데요. 무레케지 씨는 르완다 태생의 미국 국적자로 미 공군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고요. 4년 전 우크라이나로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가족은 ‘가디언’ 등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레케지 씨는 전쟁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해왔습니다. 무레케지 씨는 지난 6월 격전지였던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에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최근 석방된 미국인이 또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 직접 협상을 통해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 씨와 악명 높은 러시아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 씨를 맞교환했습니다. 그라이너 씨는 지난 9일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는 몇 명이나 포로 교환이 이뤄졌습니까?

기자)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도네츠크와 루한시크 지역에서 싸우다 체포된 우크라이나 포로 64명이 풀려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유해 4구도 전달받는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교환 시기나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측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종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이뤄진 양국의 이번 포로 교환은 두 나라 간에 여전히 대화 채널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종전 협상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날(14일) 커비 조정관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에 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커비 조정관은 지금 우크라이나 공중과 지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올해 말까지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도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협상에 대한 언급 없이, 혹독한 겨울 날씨가 작전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생각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최첨단 방공미사일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이에 대한 반응을 보였군요?

기자) 네. 러시아는 14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시스템 지원을 승인한다면 그건 ‘분명히’ 러시아의 합법적인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은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 제공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 (자료사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듣겠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시 기준금리를 올렸군요?

기자) 네. ECB는 15일 세 가지 주요 금리를 모두 0.5%P씩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일반은행이 ECB에서 단기간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MRO’ 금리는 2.50%, 일반은행이 ECB로부터 하루만 돈을 빌릴 때 매기는 ‘한계대출금리’는 2.75%, 그리고 은행이 ECB에 하루만 돈을 맡길 때 주는 ‘수신금리’는 2.00%가 됐습니다. ECB가 결정하는 세 가지 금리 가운데 기준금리라고 하면 바로 MRO 금리를 말하는데요. 이 조처는 이달 21일부터 적용됩니다.

진행자) ECB가 이번에 금리인상 폭을 지난번보다 낮췄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CB는 지난 10월과 9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요. 그때는 인상 폭이 모두 0.75%P였습니다. ECB는 올해 들어 이번까지 기준금리를 모두 4번 올렸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처에 대해서 ECB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ECB는 이날(15일) 성명을 내고 “상향 조정된 물가 전망에 근거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CB는 또 “금리를 제한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면 수요를 줄여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상승률을 줄일 수 있고, 물가 전망에 있어서 지속적인 상승 추세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인플레이션’, 즉 물가가 오르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설명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CB는 그러면서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ECB 성명은 “ECB 정책위원회는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대로 적정한 시기에 복귀하는 것을 담보할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기준금리가 꾸준하게 큰 폭으로 올라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이날(15일)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유럽 지역 물가상승률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유럽연합(EU) 통계 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월에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내 물가상승률이 10.0%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달의 10.6%보다 조금 떨어진 수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ECB는 평균 물가상승률을 올해 8.4%, 그리고 내년에는 6.3%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ECB는 양적완화를 위해서 그간 사들인 자산규모를 축소하는 계획도 이번에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양적완화라는 것은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 등을 통해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을 말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EC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역내 경제가 어려워지자 시중에 있는 자산을 사들여서 시장에 돈을 풀었는데요. 이렇게 사들인 자산을 이제 팔겠다는 겁니다. ECB는 구체적으로 내년 3월부터 2분기 말까지 매달 평균 150억 유로, 미화로 16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ECB처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 중앙은행도 최근에 기준금리를 올렸죠?

기자) 네. 두 나라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미 연준은 14일, 그리고 영국은행은 15일에 기준금리를 모두 0.5%P씩 올린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계속 금리가 오르면서 이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요. 이번 ECB 발표에서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ECB는 이번 분기와 내년 1분기에 에너지 위기와 높은 불확실성, 국제 경제활동의 약화, 그리고 빡빡해진 재정 상황 탓에 유로존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교적 단기간의 약한 경기침체를 현재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ECB는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올해는 3.4%, 그리고 내년도는 0.5%로 예상했는데요. 한편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내 실업률 수준이 바닥 수준으로 매우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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