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식별 레이더가 설치된 미국 알래스카의 비행 제한 구역이 확대됐습니다. 북한 미사일에 대한 실시간 감시 태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알래스카의 비행 제한 구역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7일 연방 관보에 장거리식별레이더(LRDR)의 고강도전자장(HIRF)으로부터 항공기를 보호하기 위해 기존 비행 제한 구역인 R-2206호의 이름을 변경하고, 비행 제한 구역 6개를 신설한다는 내용을 고시했습니다.
특히 장거리식별레이더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에 대한 대응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관보에 명시했습니다. “201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제 245조는 미사일방어청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장거리식별레이더를 설치하며 미국 본토 방어를 지원하는 데 최적화된 위치에 배치하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장거리식별레이더 프로그램의 임무는 ‘지상기반 중간궤도 방어(GMO)’ 프로그램의 미 본토 방어 역량 지원을 위해 장거리식별레이더를 국방부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 요소로서 정의하고 개발하며 획득, 시험, 배치, 유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아울러 “장거리식별레이더는 북한과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지상기반 중간궤도 방어’ 역량을 지원하기 위해 장거리 중간궤도 식별과 정밀 추적, 타격 분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거리식별레이더는 북한 등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군사 장비로, 미국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비행 중간단계에서 식별하고 추적해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에서 분리된 탄도미사일 탑재체의 파편 등 5천km 밖의 우주 물체까지도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지난해 12월 장거리식별레이더를 알래스카 클리어 지역에 설치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