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석유 회사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란 남서부 부셰르주에 있는 석유 공장에서 일하는 수십 명의 근로자가 길을 막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번 파업은 마흐사 아미니 씨의 죽음으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셜미디어에는 근로자들이 '무서워 말라 우리는 함께 서 있다', '독재자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영상들이 올라왔습니다.
반면 이란 타스님 매체는 이를 공장 측과 700여 명의 근로자 간 봉급 분쟁으로 불거진 파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역 당국 관계자도 이번 파업은 봉급 불만족으로 일어난 파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란 내 주요 산업인 석유 분야에도 확산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란은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한 곳입니다.
앞서 쿠르드족 여성 아미니 씨는 지난달 13일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아미니 씨의 죽음이 알려지자 수도 테헤란 등 이란 곳곳에서는 4주째 아미니 씨의 죽음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Iran Human Rights)'은 이번 시위로 10월 6일 기준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최소 185명이 사망했다고 앞서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