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5일 자국에서 일어난 시위를 탄압하고 있다는 영국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영국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이날 이란 당국이 사이먼 셔클리프 영국 대사를 소환하고, 영국의 도발적이고 진실하지 못한 내정간섭 발언을 강하게 규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정부가 셔클리프 영국 대사를 불러 항의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3일 이란 대사를 소환해 시위대에 대한 이란 정부의 폭력적인 탄압은 “진실로 충격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 정부가 평화적인 시위의 권리를 존중하고 부당하게 구금된 시위대를 풀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란은 영국의 이런 발언을 “일방적이고 선택적”이라며 이는 영국이 이란에 반대하는 세력과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경찰에 연행됐다가 조사를 받던 중 숨진 마흐사 아미니 씨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서방국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근거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3일 최근 이란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이번 시위는 이란을 불안정하게 하려는 외국의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