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민간단체가 6일 탈북민들의 교육과 지도력 향상을 지원하는 장학금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학원 석사과정 2명을 선발해 영국의 유명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모든 경비를 제공할 예정인데, 전문가를 양성해 탈북민과 북한에 긍정적 변화를 미치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민간단체인 ‘커넥트-북한’(Connect-North Korea)이 6일 영국 의회의 상원 건물에서 탈북민을 위한 ‘자유 활성화 네트워크’(The Enabling Freedom Network) 프로그램 출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 단체는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이 프로그램이 “세계 최초의 사회 리더십-장학금 제도”라면서 변화를 만드는 탈북민들의 교육과 지도력 향상을 위해 고안됐다고 밝혔습니다.
[커넥트-북한] “The Enabling Freedom Network programme is a world-first social leadership and scholarship scheme, designed to enhance the education and leadership skills of North Korean escapee change-makers.”
탈북민들이 대학 학위 취득과 특성화된 사회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 이수를 통해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도자가 되어 다른 탈북민들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미치도록 하는 것이 목표란 설명입니다.
단체는 이를 위해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에든버러 대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탈북 학생 2명에게 1년 과정의 대학원 석사 학위 취득에 필요한 학비 전액과 연간 1만 5천 파운드(약 1만 7천 달러)의 생활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란 겁니다.
에든버러 대학의 콜름 하먼 교수는 이와 관련해 “교육의 장벽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에든버러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전 세계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먼 교수] “Our commitment to provide people who face barriers to education the opportunity to study at the University of Edinburgh extends all over the world… It is through innovative partnerships such as this that we can transform the lives of people across the globe.”
이 단체의 이예진 디렉터는 탈북 학생들이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탈북민들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도록 이 기회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 “모든 탈북민에게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예진 디렉터] “They can use that opportunity to grow into an important member of society and lead North Korean escapees to better lives. It will be a ray of light to all North Korean escapees.”
이날 프로그램 출범 행사는 영국 의회 내 ‘북한 문제에 관한 초당파 의원 모임’(APPG-NK) 공동의장인 데이비드 알톤 상원의원과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을 비롯해 다양한 인사가 참석해 출범을 축하했다고 주최 측은 VOA에 전했습니다.
북한 출신인 이 디렉터는 이날 행사 뒤 VOA에, 첫 탈북 장학생은 올해 선발 과정을 거쳐 내년 9월에 에든버러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예진 디렉터] “배우고 싶은 분들이 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공부하지 못하는 분들을 저희가 지원함으로서 이분들이 나중에 북한 사회든 한국이든 어디로 가든 미래의 리더로 많은 일을 하지 않을까? 북한이 만약 열렸을 때 이분들이 직접 나가서 큰 인물이 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이 디렉터는 학업 지원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언어와 정신건강 상담, 진로에 관한 1대1 멘토링 지원도 할 예정이라며 탈북 학생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이 단체의 홈페이지는 https://connectnorthkorea.org 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