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워싱턴에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이 들어서도록 지원한 한국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결의안이 발의됐습니다. 하원의 결의안에도 추모의 벽은 미한 동맹 공동의 희생과 가치를 반영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당의 대런 소토 하원의원이 지난 12일 미한 동맹과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을 기념하는 결의안(H.Res.1321)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결의안 발의에는 민주당의 지미 고메즈 하원의원이 참여했습니다.
앞서 지난 6일 상원에서도 동일한 결의안이 발의돼 본회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바 있습니다.
상원과 마찬가지로 하원의 결의안에도 “추모의 벽은 미한 동맹 공동의 희생과 가치를 반영한다”며 “추모의 벽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한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또 “한국과 한국 국민들은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비용의 거의 전액인 2천20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추모의 벽에 새겨진 미군과 한국군 전사자들의 이름은 이들이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짊어진 공동의 부담을 반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원 결의안은 “미한 상호방위조약 체결로 형성된 미한 동맹은 동북아시아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에 걸친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고 미한 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 걸친 평화와 안정, 번영을 확보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들어선 추모의 벽은 지난달 27일 준공됐습니다.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 6천634명과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7천174명 등 4만 3천808명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2016년 2월24일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이어 상원도 같은 해 9월19일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채택했고, 같은 해 10월 7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됐습니다.
다만 추모의 벽 건립 비용에 연방정부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시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