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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400억 달러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서명...러시아 "핵탑재용 신형 ICBM 전면 전투 태세"


러시아 국방 당국이 지난달 20일 플레세츠크에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 국방 당국이 지난달 20일 플레세츠크에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00억 달러 규모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법안에 21일 서명했습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서 해당 법안과 함께, 미국 내 분유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법안에도 서명했습니다.

이 법안들은 공무 출장 중인 미국 정부 관계자가 서울에 가져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즉시 서명해 발효시켰습니다.

이번 추가 지원 예산안은 앞서 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지난 19일 상원 본회의에서 찬성 86대 반대 11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원조에 추가 투입될 400억 달러 가운데 201억 달러는 군수, 80억 달러는 재정 지원에 들어갑니다.

그밖에 9억 달러가 피란민 지원 사업에 배정되고, 주거 안정과 긴급 의료 부문에도 별도 금액이 사용됩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총액 규모는 500억 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앞서 지난 3월 미 의회는 136억 달러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을 승인했고, 바이든 대통령 서명 이후 군수, 재정, 인도적 지원 등 각 분야에 집행해왔습니다.

해당 자금들이 최근 거의 소진돼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은 330억 달러 신규 자금 승인을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의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해 여기에 70억 달러를 보태, 추가 지원 규모가 400억 달러로 커졌습니다.

■ 러시아, 차세대 ICBM "전면 전투 태세"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앞으로 몇달 안에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맛'을 실전 배치합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21일 국영방송 '로씨야 24' 인터뷰에서, 사르맛 1차 실전용 생산분을 "늦가을 안에 전면 전투 태세에 둘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작업을 위한 실험이 올해 내내 진행될 것이라고 로고진 사장은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실전용 생산 물량이 총 46기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20일 플레세츠크에서 첫 시험 발사를 진행했습니다. 시험 직후 모든 기능을 성공적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르맛은 핵탄두 10여개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ICBM입니다. 중량 탄두는 10개, 경량 탄두는 15개까지 운반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지난 1980년대 배치한 기존 RS-20 '보에보다' 미사일 시스템보다 월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사르맛이 비행 궤적을 이용해 장거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기존의 미사일 방어 체계는 물론, 미래의 방어체계도 뚫을 수 있는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첫 시험 발사 당시 TV 연설을 통해, 이 무기가 "러시아를 위협하려고 하는 적들에게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칼리닌그라드에서 사르맛을 발사할 경우 런던은 202초, 파리는 200초, 베를린은 106초면 요격 없이 타격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러시아 국영방송 '로씨야 1'의 전파를 타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절차를 밟는데 관해, 핵무기 배치를 거론하며 보복을 공언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발트해 연안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사르맛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지난 8일 "핵 전쟁에서 나토 국가들은 우리(러시아)에 의해 30분 안에 말살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스웨덴과 핀란드가 지난 18일 신규 가입 신청서를 냈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스웨덴과 핀란드가 지난 18일 신규 가입 신청서를 냈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중립 노선을 추구하면서 군사 동맹에 관여하지 않았으나, 최근 신속하게 나토 합류 필요성을 검토한 끝에 지난 18일 가입 신청서를 공동 제출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안보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핀란드에 전력 공급을 중단한 데 이어, 21일부로 가스 공급도 끊었습니다.

러시아에서 생산한 전력은 핀란드 전체 수요의 약 10%에 그치기 때문에 당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산 가스는 핀란드 전체 사용량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어서 파장이 상당할 전망입니다.

핀란드 정부는 가스의 비중이 전체 에너지 사용량에서 크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도전적인 환경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합류를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회담 후,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지지"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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