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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지체 없이 나토 가입"...미-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워싱턴 개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지난 11일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공동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지난 11일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공동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핀란드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지체 없이 가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미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특별 정상회의가 12일부터 워싱턴에서 이틀간 열립니다.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스리랑카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핀란드가 신속한 나토 가입 의지를 천명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가 12일 공동 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에 가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핀란드 지도부는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더 강해질 것이며, 나토 전체의 동맹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핀란드가 조만간 가입을 결정할 것이다. 이런 관측은 계속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핀란드는 이르면 2~3일 안에 이에 관한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핀란드 지도부는 나토 가입 결정을 위한 행정 절차가 며칠 안에 신속히 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집권당인 사회민주당도 조만간 같은 내용의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핀란드와 함께 스웨덴도 나토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오지 않았습니까? 스웨덴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스웨덴도 나토 가입 신청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스웨덴 집권당은 오는 15일 이에 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고요. 핀란드 의회는 다음 날(16일)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두 나라는 오랫동안 군사적 중립 입장을 유지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유럽의 부국들인 스웨덴과 핀란드는 그동안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협력 관계만 유지하며 중립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우려가 고조되고, 나토 가입 여론이 일면서 가입 신청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왔는데요. 러시아는 두 나라가 나토에 가입하면 심각한 군사적,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나토에 가입 신청을 하고, 정식 회원국이 되는 데는 얼마나 걸립니까?

기자) 나토의 새 회원국이 되려면 30개 회원국의 동의를 모두 받아야 하는데요. 가입 희망국의 신청을 승인하는 것부터 공식 비준까지 길게 잡아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나토의 집단방위 적용 대상이 되려면 정식 회원국이 되어야 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그 때문에 두 나라는 러시아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만일 나토 가입을 결정할 경우, 신청하는 순간부터 정식 회원국이 되는 기간 동안, 자국의 안보가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해왔습니다.

진행자) 나토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나토 지도부는 두 나라가 나토 가입을 신청한다면 신속히 승인하겠다며 환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비준 기간, 북유럽 지역에 주둔 병력을 더 지원하고, 군사훈련과 해양 경계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들 두 나라는 또 최근 나토의 두 주요 동맹국인 미국과 독일로부터 가입 신청 즉시 안보 지원을 보장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영국이 이들 두 나라와 새로운 안보 협정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영국이 11일, 스웨덴, 핀란드와 새로운 안보 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스웨덴과 핀란드 방문에 앞서 성명을 내고 합의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이 두 나라와 각각 안보 문제에 합의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양국의 합의 내용은 유럽의 안보 강화를 위한 것으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영국은 이 새 안보 협정을 방위와 안보 협력의 큰 변화로 설명하면서, 정보 공유 강화와 합동 군사 훈련 등 안보 협력을 가속화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11일) 존슨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합의에 따라 두 나라는 재난이나 공격이 발생하면 서로 도울 것이라면서 거기에는 군사적 지원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만일의 경우, 영국이 병력을 파병할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존슨 총리는 무엇을 요청하고, 또 정확히 원하는 지원이 뭔지 정하는 건 스웨덴에 달려있다고 말하면서, 파병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는데요. 스웨덴에 이어 핀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지원의 성격은 상대방의 요청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그 어느 때보다 안보 협력이 중요해졌다면서, 이 협정은 방위 강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화면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화상으로 진행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화면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화상으로 진행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큰 국제 행사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2일과 13일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에서 미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특별 정상회의가 진행됩니다. 아세안 정상들이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지난 2016년 바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 아세안 정상들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미국-아세안 정상회의를 가진 적은 있습니다.

진행자) 아세안은 10개국으로 이뤄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 워싱턴 회담에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8개국 정상이 참석하고요. 미얀마와 필리핀, 두 나라 정상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얀마와 필리핀은 왜 참석하지 않는 거죠?

기자) 미얀마는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 정부가 전복된 상태고요. 필리핀은 최근 막 대통령 선거가 끝나 참석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진행자) 미국-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몇 번 연기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초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신종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3월 말로 연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세안 일부 회원국의 사정이 여의찮으면서 또다시 연기됐다가 이번에 열리게 된 건데요.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도 인도∙ 태평양에 대한 초점을 놓치지 않고 중국의 도전을 견제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아세안 정상들은 12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의회 지도부와 만나고 이어 미국 재계 인사들을 만나 미국과 아세안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 자리에는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참석하고요. 오후에는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공식 만찬을 갖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13일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도로 다양한 국제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의제들이 테이블에 올라올까요?

기자) 네. 백악관 보도 자료에 따르면, 해상 안보 공조 방안과 보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 기후 변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방안, 지속 가능한 인프라 시설 구축 등에 대한 집중 논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1일 한 싱크탱크 연설에서,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미얀마, 타이완,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은 인도 ∙태평양 국가들과 광범위한 경제 협력 체제도 추진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역내 국가들로 구성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IPEF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미타 고지 주미 일본 대사는 지난 9일, 미국 싱크탱크가 주최한 화상포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기간, IPEF가 정식 출범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들이 참여하게 됩니까?

기자) 현재 거론되는 나라들은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인데요.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서는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이 예상된다고 로이터 등 주요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특별 정상회의에서 타이완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것과 관련, 미국은 역외 국가이며, 역내 평화와 안정, 단결과 협력을 해치면 안 된다고 반발했습니다. 또 중국의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 대해 불장난을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 (자료사진)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스리랑카로 가보겠습니다. 스리랑카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11일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곧 새 총리를 임명하고 대통령 권한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스리랑카 최악의 경제난에 대한 책임을 물어 퇴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형인 총리는 최근 사퇴했죠?

기자)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지난 9일 고타바야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해 현재 총리직이 공석인 상태고요. 마힌다 총리가 이끌던 내각도 동반 사퇴했습니다.

진행자) 고타바야 대통령이 곧 총리를 임명하겠다고 했는데, 인선은 끝났습니까?

기자) 네. 고타바야 대통령은 다음 날인 12일,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를 임명했습니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전날(11일) 이번 주 안에 의회 다수의 신임을 얻고, 지금의 상황을 통제할 새 내각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새 총리를 임명해 나라가 무정부 상태에 빠지는 걸 막겠다고 말했는데요. 하루 만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를 전격 임명한 겁니다.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는 야당인 통합국민당을 이끌고 있는데요. 통합국민당은 의석이 1석 뿐이라 원만한 국정 운영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고타바야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 축소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대통령 권한의 상당 부분을 의회로 넘길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관련한 헌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스리랑카는 대통령 중심제와 의원내각제를 결합한 정치 체제로, 총리에게 상당한 권한이 있지만 대통령은 총리 등 정부 요직 임명권을 갖고 있는데요. 하지만 고타바야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스리랑카에서는 최근 며칠 시위가 상당히 격화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9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시위대 간에 유혈 충돌이 벌어지면서 큰 소요가 발생했습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일부 시위대는 총리 관저와 정치인들의 집을 습격하고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마힌다 총리는 헬리콥터 편으로 비상 탈출했고요. 군 기지에 몸을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까?

기자) 네. 적어도 9명 이상 숨지고, 250명 이상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가 격화하자 스리랑카 정부는 이날 오후부터 전국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경에 발포 명령을 내리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군경이 곳곳에 배치되면서 소요 사태는 진정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사회 혼란을 피해 이웃 인도 등으로 떠나는 피난민이 늘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의 통금 조처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위자는 대통령 집무실 반대편에서 하고 있는 시위를 계속하기 위해 집결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통금 시간 동안 공공장소 모임은 불법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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