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기존 사회안전망 예산안 규모 절반 감축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보다 절반 가까이 감축한 사회 안전망 강화 법안을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유럽 순방길에 오르기 전 발표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역사적인 경제 틀을 마련했다"며 기존 3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사회 안전망 예산을 절반 수준인 1조 7천 500억 달러로 삭감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는 이날 오전 의회를 찾아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뒤 나왔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유급 가족 휴가와 약 처방 비용 감축 부분 등 일부 항목은 아예 백지화했으며 의료 예산은 상당 부분 축소했습니다.

또 노인 의료 확대와 관련해선 보청기 보조를 위해 10년 동안 350억 달러의 재원이 포함됐지만, 여기에 치과와 안과 부문은 제외됐습니다.

다만, 기후 변화를 위한 5천 550억 달러의 예산은 그대로 유지했고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인상된 이동 수당은 한 해 더 연장했습니다.

아동 교육과 관련해서도 우선 모든 3~4세 아이들에게 무상 유치원 교육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일부 중도성향 의원들의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정책 과제인 인프라 예산안 처리에 난항을 겪어 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담 참석차 이날 유럽 순방 길에 올랐는데, 그동안 자신의 해외 순방 출발 전 예산안을 처리할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예산안 축소 발표로 그동안 난항을 겪던 예산안 처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AP 통신을 참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