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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북한 노동자 송환 시한 못 지켜…1천 명 남짓 남아”


지난해 4월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도착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앞에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지난해 4월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도착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앞에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 송환 완료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약 1천 명의 북한인들이 남아 있지만 노동허가를 받지 못해 일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들은 북한 노동자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이행 상황을 설명하며 북한 노동자 송환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안보리 결의에 따라 대다수 북한 노동자들이 돌아갔지만, 아직 1천 명 가량의 북한인들이 남아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들 북한인들의 노동허가가 모두 끝나 러시아에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지 않은 만큼 북한 노동자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의 통역 육성입니다.

[녹취: 자하로바 대변인] “The majority of North Korean workers have left our country. The rest, about 1,000 people, are in reality no longer workers since their work permits have expired and they don't receive income in Russia.”

이와 관련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고려항공이 주2회 밖에 운항하지 않아 북한 노동자들을 실어 나르는데 한계가 있었고, 철도 운송도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자하로바 대변인] “It was not possible to move every single workers before Dec 22, 2019 because only one North Korean air line company is in action between our county and North Korea.”

이어,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북한이 남은 노동자들의 송환을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는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국 내 3만 23명의 북한 노동자 중 1만 8천 533명을 돌려보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서 2019년 3월 현재 러시아에 거주하는 북한 노동자는 4천 명 미만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러시아는 2018년 말까지 북한 노동자 약1만 8천 명을 송환한 데 이어 추가로 1만 명 가량 더 돌려보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보리는 지난 2017년 12월, 해외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 12월 22일까지 모두 송환시키도록 규정한 대북 결의 2397호를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올해 3월 22일까지 이행 사항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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