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전례 없는 시험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꾸준한 진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미 의회 산하기구가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최소 4종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시의적절한 대응을 위해 미사일방어국과 미 정부 정보협의체와의 협조가 더욱 원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회계감사원(GAO)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10년 간 탄도미사일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회계감사원은 탄도미사일 보유량을 더 늘리고 역량의 진전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는 20여개 나라에 북한을 포함시켰습니다.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역량에 대해 따로 도표를 이용해 그동안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의 종류와 사거리를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스커드 C형부터, 중거리 탄도미사일 스커드 2, 노동 2호, 중거리 탄도유도탄 무수단과 화성 12형,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화성 13, 14, 15형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전례 없는 시험 속도를 보이고 있고, 최소 4종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역량이 꾸준히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등 적들이 억지력 확보 차원에서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이 그들의 군사적, 정치적 목적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최근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을 대상으로 급증하는 위협적인 미사일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정부 정보협의체와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 간 정보 공유와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이란 등의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해 미국의 요격미사일과 다른 방어 시스템을 시의적절하게 설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미사일 방어 관련 핵심 기관 간 정보를 조율해야 하는데, 미사일방어국이 소극적이라는 겁니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2002년 미사일방어국 설립 당시 다른 국방기관과 달리 이 기관에 정보협의체의 관여에 대한 재량권을 갖도록 예외를 두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 정보협의체는 미국의 외교정책과 안보를 지원하기 위한 정보 수집 활동을 수행하는 17개 미국 정보기관으로 구성된 공동체로, 1981년에 창설됐습니다.
중앙정보국 CIA과 연방수사국 FBI, 국가안보국 등이 포함된 이 협의체는 2005년 설립된 국가정보국 DNI 국장이 의장을 맡아 대통령에 대한 안보자문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회계감사원은 보고서에서 국방정보 협의체가 미사일방어국의 무기 시스템 성능 검증, 방어 시스템 인수 과정과 결정에 더 관여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안하고, 최근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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