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북한 의사 30여명의 활동이 포착됐습니다. 3개월 전 자원봉사 형식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 외화벌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네갈의 한 인터넷 신문에 아시아계로 보이는 의료진 여러 명의 사진이 실렸습니다.
사진 아래 기사에는 이들이 소아와 심장, 산부인과, 치과 전문의로 구성된 30명의 ‘코리아’ 출신 의사들로, 세네갈 수도 다카 동쪽에 위치한 티바운이라는 도시에서 의료 활동을 했다고 소개돼 있습니다.
VOA가 현지인 등을 토대로 취재한 결과 ‘코리아’ 출신으로 돼 있는 이들의 국적은 북한입니다.
지난 8월 단체로 세네갈에 입국한 이들 북한 의사들이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다가, 3개월여 만에 지역 언론에 등장한 겁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자원봉사 형식으로 세네갈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날 티바운에서의 의료 활동도 의료 자원봉사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이들 의사들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입국했으며, 현재 상업적인 의료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로선 세네갈에서의 북한 의사들의 활동만으론 제재 위반을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유엔 안보리 등에서 활동했던 제재 전문가는 1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제재 기관이 연루되지 않았다면 (북한 출신 의사들의) 자원봉사 형태의 지원 활동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금전 거래가 오간 증거가 드러날 경우 제재 위반이 될 수 있다며, 이들의 활동을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종종 의사가 부족한 아프리카와 아시아 나라들에 의사들을 파견해 외화벌이에 나선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우간다는 유엔에 제출한 대북 제재 이행보고서에서 우간다 이민당국이 9명의 북한 의사 등의 입국허가를 취소했고, 다른 정부 기관들이 같은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키르기스스탄은 치과의사이자 사업가인 북한 국적자 1명이 있다는 사실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에 적시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세네갈은 최근 북한 만수대창작사 출신 건설 노동자들이 외화벌이를 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VOA는 지난 9월 세네갈에서 제재 대상 북한 회사인 ‘만수대’가 ‘코르만’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고, 북한 노동자 30여명이 이 회사에 소속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들 노동자들은 노동허가증을 갱신하지 못한 채 세네갈에 머물고 있거나, 관광 목적으로 입국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3건의 대북 결의를 통해 유엔 회원국들이 새로운 북한 노동자의 입국을 불허하고, 노동허가증 갱신을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또 노동허가증이 없는 노동자를 송환시키는 것과 별도로 올해 12월까지 모든 노동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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