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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 노동자 송환 이행 보고서 제출 촉구…미국 지목 국가 ‘절반 이상’ 제출 안 해


이달 초 아프리카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북한 건설 노동자 숙소에서 노동자들이 건설 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작은 트럭에 타고 있다.
이달 초 아프리카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북한 건설 노동자 숙소에서 노동자들이 건설 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작은 트럭에 타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북한 노동자 송환과 관련한 회원국들의 중간 이행 보고서 제출이 미비하다며 제출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북한 노동자 파견국으로 지목한 나라 중 절반 이상이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을 올 연말까지 모두 본국으로 송환하라는 결의 2397호를 채택하고, 올 3월까지 이에 대한 중간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26일 현재,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보고서를 제출한 나라는 42개에 불과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이달 초 공개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보고서 제출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각국이 중간 이행 보고서에 명시한 숫자를 집계한 결과 2017년 3월 이후 북한 해외 노동자 2만 3천2백여 명이 귀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북한 노동자들을 송환했다고 보고한 국가는 러시아입니다.

러시아는 자국 내 3만 23명의 노동자 가운데 1만 8천 533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으로 송환된 전체 노동자의 약 80%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다음으로 많은 노동자를 돌려보낸 나라는 카타르로, 카타르는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2천 471명을 북한으로 송환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어 쿠웨이트가 904명, 아랍에미리트연합 (UAE) 823명 순입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6월 발표한 ‘2019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2018년 하반기 현재 북한의 해외 외화벌이 노동자는 9만여 명으로 추산했는데, 이에 비춰볼 때 현재까지 북한 해외 노동자의 약 25%가 본국으로 송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 노동자 파견 국가로 지목한 나라의 절반 이상이 아직 중간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해 7월 재무부, 국토안보부와 함께 북한 노동자가 파견된 나라로 러시아와 중국, 콩고, 쿠웨이트 등 29개 나라를 지목했습니다.

이 가운데 노동자 송환 현황이 담긴 중간 이행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한 나라는 폴란드와 러시아, 적도 기니 등 10개 나라로, 30%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보고서 제출이 가장 저조합니다.

미국이 지목한 북한 노동자 파견 아프리카 국가는 모두 13개인데, 적도 기니를 제외한 알제리, 앙골라, 세네갈, 나미비아 등 12개 나라는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이들 아프리카 국가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이 의료, IT 업계에 북한 노동자들이 종사하고 있다고 지목한 네팔, 방글라데시,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4개국도 중간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남미국가 가운데 미국에 의해 유일하게 지목된 우루과이 역시 보고서 제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이 지목한 또 다른 국가인 중국과 몽고는 공식적으로는 유엔에 중간 이행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돼 있지만, 세부 수치 등의 정보는 담지 않아 형식에 그쳤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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