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VOA 뉴스] “친북 뉴욕 음악회…‘선전도구’ 활용”


[VOA 뉴스] “친북 뉴욕 음악회…‘선전도구’ 활용”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2:33 0:00

최근 뉴욕에서 열린 친북 성향 음악회가 북한 정권의 선전, 선동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미국 내 인권단체가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악단 관계자는 그러나 외세가 없는 한반도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최근 뉴욕에서 열린 친북 성향 음악회가 북한 정권의 선전선동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미국내 인권단체가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악단 관계자는 그러나 외세가 없는 한반도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의 ‘우륵교향악단’이 지난 5일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카프만 뮤직센터’에서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중국 외교관, 시민들이 참석했습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등 기존 클래식 음악과 더불어,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인민의 환희’, ‘나는 영원히 그대의 아들,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령도자’ 등이 연주됐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인권재단 휴먼라이츠파운데이션 HRF는 9일 VOA에, 이 음악회가 북한 김씨 정권과 체제를 선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친북 성향의 악단이 일반 클래식 음악회로 위장한 뒤 실제로는 김정은과 그의 폭정을 찬양하는 곡을 연주하고 관객들은 음악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모르고 박수를 친다는 것입니다.

알렉스 글래드스타인 / 휴먼라이츠파운데이션 전략기획실장
“관객들 대부분은 곡의 의미를 잘 모를 겁니다.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관객들은 모릅니다.”

실제 이날 개막 곡인 ‘인민의 환희’와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영도자’는 북한 김 씨 가족을 우상화한 곡이고, ‘나는 영원히 그대의 아들’은 사회주의 체제를 받드는 곡입니다.

소르 핼버슨 HRF 회장은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은 세계 최악의 압제국이라며 뉴욕 심장부에서 독재자 찬양곡을 연주하는 것은 옛 독일의 나치 행진곡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런 음악회를 주최하는 사람들을 ‘악의 공범들’에 비유하며 음악회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뉴욕 우륵교향악단 측은 북한 관련 곡은 5분 정도 연주했다고 주장하며, 인권재단이 음악회의 의미를 왜곡했다고 맞섰습니다.

리준무 / 뉴욕 우륵교향악단 단장
“미국의 힘에서 짓눌려 살았는데 70년이나. 이제 우리 민족끼리 살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거죠. 우리가 우리 소리를 그렇게 조금 내는 것 같고 뭐 그렇게 신경을 쓰냐 이거죠.”

또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기 나름대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지난 2014년 최종보고서에서 북한에는 사상‧양심‧종교의 자유는 물론 언론‧표현‧정보‧결사의 자유도 거의 완전히 부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