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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단독] “‘제재 위반’ 조사 중…독자 행동 불사”


[VOA 뉴스] [단독] “‘제재 위반’ 조사 중…독자 행동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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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 결의를 위반하며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불법적으로 외화벌이를 하는 실태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세네갈 정부는 침묵하고 있지만, 유엔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 정부는 독자 행동을 주저하지 않겠다며 경고했습니다. 세네갈 현지에서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선명)

세네갈 정부가 지난해 초 유엔에 제출한 대북 제재 이행보고서입니다.

북한 노동자들의 입국과 단기 체류 비자, 비자 갱신을 거부했고 이런 조치로 북한의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은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적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보고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VOA 취재 결과 세네갈에는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라 해외노동자 수십 명이 불법적으로 ‘외화벌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재 이전부터 있던 노동자들은 노동허가증을 갱신하지 못한 채 세네갈에서 만수대가 하던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류상 만수대 해외 프로젝트(MOP)라는 업체는 사라졌지만, 북한은 ‘코르만 컨스트럭션’이라는 새 회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르만 컨스트럭션은 ‘코리아’의 앞글자와 만수대의 만을 합쳐 만든 이름으로,
여전히 평양 만수대 창작사의 해외 사업기관입니다.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는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마다가스카르, 짐바브웨, 앙골라, 베닌,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외화를 벌어왔습니다.

세네갈 정부의 유엔 보고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만수대 창작사의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힌 이들 국가들의 보고서도 의구심이 제기됩니다.

세네갈은 VOA의 거듭된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외무부에 찾아왔지만, 담당자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유엔은 이번 사안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인 알라스테어 모건 조정관은, 세네갈 등 여러 나라에서 만수대 해외 프로젝트그룹과 이들이 여러 이름으로 벌이고 있는 활동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임을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VOA 보도를 통해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증거를 찾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네갈은 북한 노동자들이 자주 파견된 곳이며, 아프리카 노예의 출발지 세네갈이 북한 노예 노동으로 르네상스 기념비를 세운 건 아이러니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보도 이후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금지된 행동을 하거나 제재 회피를 촉진하는 단체에 대해 독자 행동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안보리 결의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면서, 미국은 유엔 결의에 대한 각국의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전 세계 다른 나라 정부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네갈 다카르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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