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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단독] “북한 불법적 ‘외화벌이’…업체도 제재 대상”


[VOA 뉴스] [단독] “북한 불법적 ‘외화벌이’…업체도 제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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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아프리카 국가 세네갈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외화벌이를 하는 실태를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이 세네갈에서 어떤 업체의 어떤 공사를 수주받아서 불법적으로 외화를 벌어가고 있는지, 그 현장을 단독으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세네갈 현지에서 함지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선명)

북한이 서아프리카 국가 세네갈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외화벌이를 하는 실태를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이 세네갈에서 어떤 업체의 어떤 공사를 수주받아서 불법적으로 외화를 벌어가고 있는지, 그 현장을 단독으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세네갈 현지에서 함지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네갈 수도 다카르 도심에 있는 10층 건물입니다.

내부 공사가 한창인 이 건물은 북한 만수대 해외 프로젝트 그룹이 이름을 바꿔 운영 중인 회사 코르만 컨스트럭션이 지었습니다.

수주 금액은 대략 수십만 달러.

코르만 컨스트럭션은 또 다카르 도심에 상가 건물과, 자동차 전시장, 고급 주택단지 내 주택들도 건축했습니다.

코르만의 전신인 만수대 창작사는 2010년 세네갈에서 초대형 동상을 제작한 뒤 여러 공사들을 수주했습니다.

이후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결의로 북한이 제재를 받게 되자 코르만 컨스트럭션으로 이름을 바꿔 계속 활동하고 있다고 세네갈 측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다카르에서 멀지 않은 해변가입니다.

관광객들이 다니는 길목에 녹색 담장이 둘러쳐진 이곳은 호텔 신축 부지입니다.

VOA 취재 결과 자동차 수입업체인 세네갈의 E사가 발주한 이 공사도 북한의 코르만이 수주했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이 올해 기초공사를 시작한 부지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고급 리조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코르만에게 공사를 맡긴 세네갈의 기업체는 현재 3곳.

해변가 호텔은 자동차 수입업체 E사, 다카르 북부지역 주택단지는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S 그룹, 그리고 공장 신축을 하고 있는 식품업체 파티센입니다.

북한은 이를 통해 매년 100만 달러 넘게 외화를 벌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투입된 곳은 식품업체 파티센이 발주한 공사 현장이며, 공사는 마무리 단계였습니다.

북한 해외노동자
(여기 지금 무슨 작업하는 거에요?)
“자동차 차단봉. 차도 길에 세우니까, 차 못 들어오게... 차 못 들어오게 차단봉이 있어야지.”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 결의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과 합작 사업이 금지됐습니다.

따라서 북한 측에 공사를 맡긴 이들 세네갈 업체들은 모두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는 겁니다.

북한 노동자 20여명이 근무하는 파티센은 세네갈 최대 식품업체입니다. 파티센은 이번 사안에 대한 VOA의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발주업체인 S그룹은 코르만 컨스트럭션과의 협력을 영광이라면서 북한 노동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현지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하지만 S그룹 측은 상황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S그룹 관계자 “우리 회사에는 북한 노동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현지인들은 코르만 컨스트럭션이 만수대가 갖고 있던 대형 굴삭기와 기중기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공사를 맡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르만의 전신인 북한의 만수대창작사는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도 올라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세네갈 업체가 미국의 금융망을 이용하거나, 미국 관련 사업을 했다면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세네갈 다카르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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