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23일) 유엔총회 고위급 토의가 진행되는 뉴욕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회담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조만간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에 열리기 때문에, 관련 사안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식 모델’ 언급은 실책이라고 수차례 강조하고, 북한에 대해 ‘새로운 방법’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지 주목됩니다.
북한 측은 김명길 수석대표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방법’을 환영한다며 실무협상에 대해 낙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실무협상에서, 북한 측이 요구해온 상응 조치들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강경화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북한이 얘기하고 있는 안전 보장 문제나 제재 해제 문제 등 모든 것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것이 미국 측의 기본 입장”이라고 어제(22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습니다.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고위 당국자들이 수 차례 공언했으나, 제재 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가 실현된 뒤에 가능하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기본 방침이었습니다.
강 장관이 제재 해제에 열린 자세를 거론한 것에 대해, 미 당국의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오늘(23일) 회담에서는 양국 동맹 관련 사안도 폭넓게 다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강조해온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가 쟁점으로 꼽힙니다.
또한 미 국무부와 국방부 등이 거듭 우려와 실망을 밝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전망입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9번째로, 지난 6월 서울에서 만난 뒤 3개월여 만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