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7명은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경우 미군이 동원돼야 한다고 밝힌 미국인은 지난해보다 조금 줄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시카고의 민간단체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9일 ‘2019 미국 대중의 외교정책에 대한 의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69%)은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현 수준 보다 확충”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현 수준 유지”를 강조한 응답자는 57%였고, “현 수준 보다 확충”이라고 답한 비율은 12%였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가 지난 6월 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성인 2천5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이 단체 이보 달더 회장은 워싱턴 윌슨센터에서 열린 설문조사 발표회에서, 미국인 69%가 미국이 한국을 지키기 위해 미군을 주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달더 회장] “69% of Americans think the United States should use troops defend South Korea. Foreign basing continues to be strongly supported especially in Asia.”
미국인들은 미군의 해외 주둔, 특히 아시아 주둔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편, 북한이 한국을 침공했을 때 미군이 동원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8%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 수치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회원국을 침공했을 때의 응답률인 54%, 중국이 일본과 군사적 충돌에 들어갔을 때의 응답률 43%, 그리고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경우의 응답율인 38%보다 모두 높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질문에 64%가 답한 것에 비하면 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의 디나 스멜츠 연구원은 이에 대한 VOA의 질문에, 북한의 핵무기를 주요 위협으로 보는 미국인 수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앞으로 10년 간 중대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로 61%가 북한의 핵무기를 꼽았습니다. 이는 2016년의 75%보다 14%포인트 줄어든 수치입니다.
올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사이버 공격(77%)과 국제 테러(69%)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위협으로 지목했습니다.
미국과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강화시키냐는 질문에는 70%가 한국이라고 답해, 78%를 기록한 일본과 75%를 기록한 독일의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69%는 세계 문제에서 미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미국의 미래에 좋다고 밝혔고, 30%는 미국이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달더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회장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해온 외교적 개입정책을 미국인들이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달더 회장] “I think public has a basic view about how the United States needs to engage. And it hasn’t really changed even from the Cold War period into the post-Cold War period into whatever period we are living in now. Public opinion remains robustly supportive of alliances.”
미국인들은 미국이 전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을 촉진시키는 것이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달더 회장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