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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북 핵 위협’ 인식 감소...비핵화 의지 ‘회의론’은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군사분계선을 함께 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군사분계선을 함께 넘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2년 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미국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반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미국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보는 미국인들이 줄었다고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밝혔습니다.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미국이 직면한 세계적 위협’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 핵 프로그램을 미국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보는 응답자는 전체의 53%로 집계됐습니다.

75%를 기록했던 2년 전보다 22%포인트 감소한 겁니다.

이번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6.30 판문점 회동 이후, 그리고 북한이 올 들어 세 번째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기 전인 지난달 10일~15일 성인 미국인 1천5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북 핵 프로그램 외에 이란 핵 프로그램,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 이슬람 테러조직(IS), 해외 국가의 사이버 공격 위협에 관한 인식이 설문 주제로 다뤄졌습니다.

응답자의 정당 성향에 따라 구분해도, 북 핵 프로그램을 주요 위협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은 민주당이 54%, 공화당이 52%로, 정당에 따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 북 핵 위협 수준에 관한 인식은 정당에 상관 없이 응답자 모두에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수인 58%가 북한 지도자들이 북 핵 프로그램에 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진지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부정적 인식을 가진 응답자 비율은 1년 전 49%였는데, 이보다 9%포인트 높아진 겁니다.

반면, “진지하다”고 답한 비율은 35%에 그쳐 38%였던 1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민주당 성향의 응답자들 사이에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정당 성향에 따라 큰 차이가 없던 1년 전과 달라진 점입니다.

민주당 성향의 응답자들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67%로, 49%였던 지난해에 비해 1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성향 응답자들의 시각은 상대적으로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 중 북한이 핵 문제 해결에 진지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52%로, 전년도 40%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퓨 리서치센터는 “지난 2년 간 세계적 위협에 관한 미국 여론은 변했다”며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중국의 영향력과 이란 핵 프로그램을 주요 위협으로 보는 시각이 높아진 한편, IS와 북 핵 프로그램이 위협적이라고 보는 시각은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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