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시아 지역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은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말했습니다.
페루 리마를 방문 중인 볼튼 보좌관은 어제(6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순수한 방어적 목적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중국이 아시아 주둔 미군을 겨냥한 대규모 무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 장병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사일 배치 계획은 “한국과 일본, 그밖에 어느 곳에라도 있는 동맹을 방어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볼튼 보좌관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과 러시아의 잇단 반발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푸충 중국 외교부 군비통제사장(국장)은 이날(6일) 베이징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중국의 문간에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대응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콘스탄틴 코사체프 위원장도 지난 5일,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유치하는 나라는 러시아의 핵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사거리 500~5천500km 지상발사 미사일을 전면 금지하는 ‘중거리핵전력조약(INF)’를 지난 2일 자로 종료했습니다.
다음날(3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습니다.
한편 호주와 일본, 한국 등 아시아·대양주 주요 국가들을 순방 중인 에스퍼 장관은 아직 “어느 나라에도 미사일 배치를 요청한 바 없다”고 밝히고 “실제 배치해서 운용에 들어가려면 수년에 걸친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