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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볼튼, 외교안보 수장들과 연쇄 면담...비핵화·한-일 갈등 등 논의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났습니다. 미-북 실무 협상과 전날 발생한 중국, 러시아 군용기의 무단 침범 사태 등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안소영 기자입니다.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23일 밤 한국에 도착한 볼튼 보좌관이 청와대와 국방부, 외교부를 잇따라 찾았습니다.

지난해 4월 취임 후 첫 단독 방한에 나선 볼튼 보좌관은 24일 하루 동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외교안보 부처 수장들을 모두 만났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오전 9시부터 2시간 30분여 동안 정 실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 5가지에 대해 협의하고, ‘미-한 안보실장 협의 결과 대외발표문’을 공개했습니다.

양측은 전날 발생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방공식별구역과 독도 영공 무단 침범 사태에 대해 논의했고, 볼튼 보좌관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볼튼 보좌관과 정 실장은 또 지난달 판문점 미-북 정상회동에서 합의한 실무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미-북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습니다.

내년도 미-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협의도 이뤄졌습니다.

양국은 동맹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미-한 공동의 가치에 기반을 둔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동맹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 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써 양자 및 지역 글로벌 차원에서 동맹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겁니다.

볼튼 보좌관은 24일 오후 외교부 청사로 이동해 강경화 장관과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볼튼 보좌관은 미국의 목표와 한국의 목표는 오랫동안 이 지역의 평화를 지킨 굳건한 미-한 동맹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이곳저곳에서 많은 도전이 있지만, 미국은 한국과 앞으로도 긴밀히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볼튼 보좌관] “I think the main objective we have and I know that you have is to emerge with a stronger ROK-US alliance that really has kept the peace in this part of the world for a long time, and we hope will continue to do that. So there are many challenges out there, some in this part of the world, some in other parts of the world, but I’m confident that the ROK and US will work very closely together to resolve ‘em”

강경화 장관은 봍튼 보좌관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에 (한국을) 찾았다면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그럴수록 양국 동맹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또 동북아 지역뿐 아니라 도전과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호르무즈해협과 같은 다른 지역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 줘 고맙고, 해당 지역을 안정시키려는 리더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강경화 장관] “ Let me thank you for the leadership beyond this region, in the immediate region but in other regions where there are challenges where tension is arising, especially on the Strait of Hormuz. I think your leadership trying to keep things stable in that region has been very much appreciated, and we’re fully supportive of that as well.”

강 장관과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난 볼튼 보좌관은 광범위한 현안들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고, 앞으로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청 여부와 한-일 긴장 완화 방안 등 다른 질문에는 앞으로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번 면담에는 미국 측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매슈 포틴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얼 매튜스 국방정책전략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한반도 보좌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또 한국 측에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태진 북미국장,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 등이 배석했습니다.

한편 외교부 방문에 앞서 국방부 청사를 찾은 볼튼 보좌관은 1시간 동안 정경두 장관과도 만났습니다.

국방부는 두 사람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미-한 양국 간 공조를 포함한 양국 간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굳건한 미-한 동맹 관계가 한반도 안보 상황의 역동적인 변화를 견인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두 나라의 공동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한 양측이 안보협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한-일과 한-미-일 안보협력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일부 파기 주장이 일고 있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전날 발생한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사태와 관련한 상황에 대한 공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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