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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호주인 유학생 체포 억류”


[VOA 뉴스] “북한, 호주인 유학생 체포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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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 대학에서 유학 중인 호주인이 북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포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호주 정부는 이 호주인 가족에게 영사 지원을 하고 있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주인은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알렉 시글리 씨입니다.

북한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시글리 씨는 북한의 교육 관련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통일 투어스’ 설립자이며, 지난 24일 늦은 시간이나 25일 새벽에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VOA에 알렸습니다.

시글리 씨는 특히 평양에 머물면서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평양의 건물과 음식, 포스터 등의 모습을 올려왔습니다.

지난 24일에는 류경호텔에 새 간판이 걸려있는 사진과 함께 “개업 날이 다가오고 있는가?”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중국 연구학자인 호주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시글리 씨는 지난 3월 영국 가디언 신문 기고문에서, 중국 유학 중 북한 유학생들을 만나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시글리 씨가 억류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으며 북한 당국도 억류를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호주 외교통상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관련 사실을 묻는 VOA의 질문에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호주인 남성의 가족에게 영사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사안에 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그러나 개인보호 의무 때문에 추가 설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호주인이 북한에 억류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14년 기독교 선교사인 존 쇼트 씨가 억류됐다가 보름 만에 풀려났었습니다.

호주 정부는 지난 1월 갱신한 여행경보에서 북한 여행을 재고하라는 기존의 권고를 유지했었습니다.

호주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만 서로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아 평양의 스웨덴대사관이 제한적인 영사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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