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한 북한 측 발표는 미-북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확인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을 보였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북한이 침묵을 깨고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혔네요?
기자) 워싱턴을 방문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귀국한 지 사흘 만에 회담 성과를 비교적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 면담 등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일주일이 지난 어제(23일)까지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만남”이었다고 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활동 결과에 “만족을 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친서를 `훌륭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은 오른손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로 보이는 종이를 들고 김영철 부위원장의 보고를 받으면서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 모두 2차 정상회담에 앞선 조율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네요?
기자) 네. 양측 모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어 어떤 타협안이 모색되고 있는지 알 길은 없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 일정 정도 교감을 이루고 있다는 관측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문제 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언급한 점이 관심을 끕니다.
진행자) 그런 언급은 뭘 의미하는 것인가요?
기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비상한 결단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협상의 교착 상태를 깰 결심을 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또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합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데 대한 평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측 발표는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잘 알려진 대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통한 간접 대화에 거의 전적으로 매달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폼페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측 고위 당국자들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과 “사랑에 빠졌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한 해법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도 2차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네요?
기자) 어제(23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받고,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됩니다.
진행자)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 뭔가 절충점을 찾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게 아닐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과 스웨덴 실무회담에서 계속 진전이 이뤄졌다는 폼페오 장관의 발언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 합니다. 폼페오 장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속적으로 자신이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확약하고 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에게서 워싱턴 방문 결과를 보고 받는 자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계속하는 배경을 엿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한 것도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2차 정상회담이 `일정에 올랐다’고 말했는데요, 2월 말 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 한 것입니다. 미국과 북한이 각각 정상 차원의 신뢰를 거듭 확인하고, 회담에 대한 강한 기대를 나타내면서 양측의 실무회담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미-북 스웨덴 협상에 참여했던 한국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앞으로 양측의 실무회담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