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늘(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합니다.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현재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양국 지도자의 만남이 정례화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통해 양국 관계 증진 방안과 역내 현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1박 2일 간의 모스크바 방문 동안 별도 일정 없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만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타스' 통신은 두 정상이 회담에서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포함해 국제·지역 현안과 정치·무역·경제·인도주의 영역에서 양자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출국에 앞서 기자들에게,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협상은 70년 이상 남겨진 과제로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회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협상을 진전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은 지난 14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 영토)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오늘 모스크바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 쿠릴 열도의 일본 반환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는 시민 11명을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쿠릴 열도 4개 섬을 점령했습니다. 일본은 러시아가 쿠릴 열도를 불법 점거했다며 반환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이 섬들이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는 입장입니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 방문에 이어 스위스로 이동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