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새로 창설하는 ‘우주군’을 중심으로,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시리아 주둔 미군이 자폭 공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IS 패퇴를 주장해 비판이 나왔고요, 의회 불신임 투표에서 기사회생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야당과의 합의를 모색하고 있는 이야기,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 방어 체계에 관해 연설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가 그 동안 미국의 ‘미사일 방어 점검(Missile Defense Review)’을 진행한 결과를 17일 국방부 연설을 통해 발표했는데요.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우리의 목표는 간단하다. 미국을 상대로 발사한 미사일이 언제, 어디서, 어느 지점을 향하든 모두 포착하고 파괴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모든 미사일을 막아내겠다는 건가요?
기자) 여섯 가지 변화를 미사일 방어정책에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첫째, 무엇보다 미국민을 지키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했고요. 구체적으로, 앨라스카주에 있는 ‘포트그릴리(Fort Greely)’ 군 기지에 지상발사 요격 체계를 20기 새로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또한 외국에서 미사일을 쏘는 즉시 포착할 수 있는 레이더와 감지장비(센서)들을 전반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주요 도시들에 대한 공격 움직임을 초반부터 제거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여섯 가지 변화 주제, 나머지 차례로 짚어보죠.
기자) 둘째, 미사일 관련 차세대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는데요. 세계는 빨리 변하고 있고, 미국은 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속도를 강조한 배경은 뭐죠?
기자) 국제 안보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이란이 지난주에 탄도 미사일을 시험했고, 오랫동안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도 있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는데요. 이런 위협을 제압하고 소멸할 능력을 갖춘 미국은, 언제나 몇 발짝 앞서서, 능력을 더욱 키워나가는 쪽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세 번째 변화는 어떤 겁니까?
기자) 셋째, 미국민을 모든 종류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중· 단거리 크루즈(순항) 미사일, 또 초음속 미사일까지 철저한 방어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이런 모든 종류의 미사일 기술에서 미국은 지금도 가장 앞서있고, 앞으로도 언제나 최첨단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 번째는 뭔가요?
기자) 미군이 새로 창설하는 ‘우주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우주 공간이 새로운 전장이 될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미 우주군이 흐름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체계를 위한 예산을 정부가 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주제도 살펴보죠.
기자) 다섯째, 미사일 방어체계에 신기술 도입과 적용을 가로막는 정부 내 관료주의를 혁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의사 결정과 정책 집행 과정을 간소화하겠다는 의지 표현이었고요. 이어서 여섯째, 동맹국들에 공평하게 짐을 나눠질 것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동맹과 짐을 나눠지겠다, 무슨 뜻인가요?
기자) 방위비 분담 문제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겁니다. 많은 부자나라들을 미국이 지켜주는데, 정작 그 비용을 공정하게 치르지 않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를 보면, 국내총생산(GDP)의 1%도 방위비로 쓰길 아까워하는 나라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독일을 예로 들면서,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시리아에서 미국인들이 자살폭탄 공격에 희생당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 철수가 시작된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 만비즈 지역에서 16일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미군 2명 등 미국인 4명이 숨졌습니다. 미 국방부는 숨진 미국인 중 2명은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 소속 군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민간인 사망자 중 1명은 국방부 소속 직원이고, 또 한 명은 군무원으로 알려졌는데요. 국방부는 미군 3명도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인 인명 피해가 상당히 크군요.
기자) 네, 지난 2015년 미군이 시리아에 주둔한 이래 가장 많은 미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건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지금까지 가장 큰 시리아 주둔 미군 인명 피해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와의 전투로 2명이 전사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 외에 다른 사망자는 없습니까?
기자) 현재 사망자는 미국인들을 포함해 모두 16명으로 알려졌는데요.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미군과 쿠르드민병대원, 민간인들이 희생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누가 자살폭탄 공격을 자행한 건가요?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선전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전사'가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며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미군 당국은 추가 정보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언론들은 이번 테러가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비판하면서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으며, 진행되는 사건에 대해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미사일 방어 연설 머리에 시간을 할애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IS가 패퇴했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IS를 격퇴했다며 승리를 선언한 지 약 한 달 만에 발생한 건데요. 이번 공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리처드 블루멘털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 비극은 미국이 얼마나 계획이나 전략이 없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급격한 철수는 미군을 더 위험에 처하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안에서도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발표가 IS를 더 대담하게 만들고,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위험한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날 관련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네, 펜스 부통령이 16일,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 모인 180여 명의 재외공관장들 앞에서 미국의 정책과 관련해 연설했는데요. 펜스 부통령은 칼리프, 즉 이슬람 신정왕국은 무너졌고 IS는 격퇴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고통수권자의 지도력과 우리 군의 용기와 희생 덕분에 IS와의 전투에서 손을 떼고 우리의 군대를 집으로 복귀시키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시리아 주둔 미군들이 희생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런 발언을 해 비판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펜스 부통령은 시리아에서 발생한 자폭 공격에 대해서는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연설 중에는 자폭 공격에 대해 언급하거나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지 않았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연설할 땐, 미국 행정부의 공식 확인이 있기 전이었다는 해명이 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CNN 방송은 펜스 부통령 연설 30분 전, 이미 미군이 트위터로 공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사망 장병들과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이 논란이 된 걸, 펜스 부통령 본인도 알았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음날인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사일 방어 연설에 소개자로 나온 기회를 활용했는데요. “어제(16일) 시리아에서 희생된 영웅들의 가족들에게 애도의 마음과 기도를 보내드린다”고 말했고요, 미군 철수를 시작하는 가운데 IS 잔당들이 다시는 칼리프를 재건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불신임안 투표에서 간신히 살아남았군요.
기자) 네, 영국 하원이 16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했는데요. 찬성 306 대 반대 325표로 부결됐습니다. 불과 19 표차로 간신히 살아남은 건데요. 메이 총리는 불신임안이 부결된 직후 승리 연설을 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의 번영과 안보, 강력한 단합을 위해 계속 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또 야당 지도부와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의 대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반드시 협상 가능하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는데요. 하지만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는 메이 정권이 권력을 행사할 자격이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메이 총리가 합의안 대안을 제출해야 할 마감 시한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기자) 지난 15일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와 협상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압도적 차로 부결되면서, 메이 총리는 오는 21일까지 대안, 즉 플랜 B를 의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앞서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플랜 B 제출 시한을 21 개회일에서 3 개회일로 대폭 줄이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제1야당이 거부하고 있으니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군요. 노동당이 요구하는 것은 뭔가요?
기자) 제레미 코빈 대표는 17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를 배제하기 전에는 정부와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빈 대표는 또 노동당이 자체 마련한 대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만일 이 대안이 의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고조되면 제2의 국민투표를 포함한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영국은 약 2년 전에 국민투표로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었죠?
기자) 네, 2016년 6월 브렉시트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해, 찬성 약 52%, 반대 48%로 브렉시트 탈퇴를 전격 결정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지리한 협상 과정이 이어지면서 지금 영국 사회는 찬반 의견이 극명히 엇갈리는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메이 총리는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하는 것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메이 총리가 16일 밤, 불신임 표결 후 총리 관저 앞에서 브렉시트에 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메이 총리는 EU를 탈퇴하라는 영국민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믿고 있다면서, 다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나라를 분열시키고,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 영국 내에서는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영국의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메이 총리가 어떻게 이 난국을 돌파할지, 어떤 해법이 있을까요?
기자) 일단 메이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날아가 EU 지도부와 협상을 갖고, 오는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자동 탈퇴 시한을 연기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U 집행부도 영국 측의 공식 요구가 있을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메이 총리는 일단 시간을 벌어놓고 다른 군소 정당들과의 합의를 모색하는 한편, 유럽연합과 새로운 추가 조건들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EU 회원국들은 지금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EU 회원국은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가 가져올 극도의 혼란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회원국들은 본격적으로 노딜 브렉시트 상황에 대비하면서도 영국의 브렉시트 탈퇴 연장도 준비 중인데요. 그동안 재협상은 없다며 강경자세를 유지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합의안 부결 후, 영국과 여전히 협상할 시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U 회원국들은 또 영국이 제2의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에 잔류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