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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산 논쟁


2020년 도쿄 올림픽 로고. 사진출처=2020 도쿄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2020년 도쿄 올림픽 로고. 사진출처=2020 도쿄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불과 2년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놓고, 예산 논쟁이 불붙고 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 것이라는 지적이 일본 정부에서 나오면서, 도쿄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올림픽 개최 비용을 둘러싼 논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산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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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경기장 관중 함성]

올림픽은 두말할 나위 없는, 인류 최대 스포츠 축제입니다. 하지만, 스포츠 외적인 면에서 ‘두 얼굴’이 부각되는 중인데요. 바로 비용 문제입니다.

개최지로 사람과 물자가 몰려들면서, 한 도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그 비용으로 지역과 나라에 막대한 빚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올림픽을 치러 부채 부담이 커진 단적인 사례가, 2년 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입니다. 리우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경기대회) 개최에 사용된 비용 가운데 1억2천만 헤알(미화 약 3천100만 달러)이 빚으로 남았다고 밝혔는데요.

때마침 브라질의 정치·경제적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가 나라 살림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도쿄 올림픽 개최지 확정 발표]

그래서, 다음 대회를 개최하는 도쿄도 당국과 일본 정부는 예산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웠는데요. 얼마 전 일본 회계검사원이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비를 조사한 결과, 중앙정부 지출 부분이 당초 발표한 1천500억 엔보다 다섯 배 이상 늘어난 약 8천억 엔(7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직위 측이 지난해 12월 공표한 대회 예산 총액은 1조3천500억 엔(미화 약 120억 달러)이었는데요. 1조2천억 엔은 조직위와 도쿄도가 절반씩 부담하고, 주경기장인 ‘신국립경기장’ 건설 비용 등 나머지는 정부가 치르면 된다는 계산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장 건설 같은 주요 비용 외에, 도로 정비, 안전 대책, 열사병 대책 같은 부가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는데요.

그래서 정부와 조직위, 도쿄도가 감당할 총비용이 2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작년에 파악했던 비용의 두 배가 된 건데요.

일본 정부는 적자가 날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내각과 산하기관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시민 사회 일각에서는 올림픽 개최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커지는 중입니다.

[녹취: 경기장 관중 함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같은 흐름이, 올림픽 운동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IOC는 우선,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비용을 줄이는 특단의 조치를 진행했는데요.

출전자 수를 올해 평창 대회보다 40여 명 적은 2천890여 명으로 정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여름철 올림픽 때 지은 시설들을 되도록 활용해서, 중국 정부와 시 당국의 추가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올림픽 테마 음악]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역대 올림픽 개최 비용을 연구한 보고서를 낸 적이 있는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20년 동안, 올림픽을 개최한 모든 도시에서 '올림픽 후 경기침체(Post Olympic Economy Depression)'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올림픽을 치른 곳에서는 하나 같이 경제 사정이 나빠진 건데요. 이런 우려는 2009년 세계적인 외환위기 이후, 올림픽 유치를 꿈꾸던 각 도시에 실감 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예산 걱정 때문에 올림픽 유치 경쟁을 포기한 사례도 있는데요. 도쿄 다음 대회인 2024년 올림픽 개최지로 유력했던 이탈리아 로마가, 지난 2016년 돌연 유치 의사를 접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의지가 높았지만, 로마시의 반대가 더 컸습니다.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은 “로마가 지난 1960년에 올림픽을 치르면서 진 빚을 아직까지 갚고 있다”면서, “경기장을 만들고 고치는 토건업자들만 혜택을 보는 올림픽을 치를 여력이 우리 도시에는 없다”고 정부에 통보했습니다.

대규모 건설과 토목 공사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부 입장과, 지방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시 당국의 입장이 부딪혀, 올림픽을 치르지 못하게 된 건데요.

2024년 올림픽은 결국, 프랑스 파리가 개최지로 결정됐습니다.

[녹취: 평창 올림픽 개최지 확정 발표]

알뜰하게 올림픽을 잘 치른 사례도 있습니다. 올해 한국의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진행된 겨울철 올림픽은 5천500만 달러 흑자를 낸 것으로, 지난달 IOC에 낸 재정보고서에 나타났는데요.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애초 3천억 원(2억6천만 달러) 적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했다"면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낸 경제 올림픽을 실현했다"고 자평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평창이 모든 면에서 대단히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IOC 몫으로 남은 돈을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평창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 코카콜라 로고와 올림픽 로고가 나란히 보인다.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 코카콜라 로고와 올림픽 로고가 나란히 보인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올림픽 파트너(Olympic Partner)’란 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에 가거나 방송 중계를 보면, ‘올림픽 파트너’라고 적혀있고, 특정 상품명이나 상표를 게시한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오늘 주제인 올림픽 비용에 관련된 겁니다. 바로, 후원금과 협찬물품 등으로 올림픽 관련 활동을 돕는 회사들을 ‘올림픽 파트너’라고 부르는데요. 아무 업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IOC 규정에 맞춰 일정 기간 계약합니다.

파트너들이 내는 돈은 올림픽 수익의 40%를 담당하고, 올림픽 운동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IOC는 강조하는데요.

한국어로는 ‘올림픽 공식’ 음료, ‘올림픽 공식’ 자동차 같은 식으로 번역합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올림픽 개최비용을 둘러싼 논란들 살펴봤고요. ‘올림픽 파트너’가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어느덧 가을이 깊어갑니다. 에바 캐시디가 부르는 ‘Autumn Leaves (가을 잎새)’,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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