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 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한국과 북한이 2032년 여름철 올림픽 공동 유치를 추진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환영 의사를 밝혔는데요. 남북한이 함께 여는 올림픽, 과연 어떻게 될지 짚어보겠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남북한은 지난 19일, 2032년 여름철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합의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평양에서 채택한 ‘9월 평양 공동선언’에 관련 조항을 명시했는데요. 우선 내후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다양한 국제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하고, 이어서 2032년 올림픽 공동 유치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입니다.
[BGM: 올림픽 테마]
국제사회에서는 이런 구상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우 흥분되는" 소식이라고 ‘트위터’에 평양선언을 소개하면서, 남북한 올림픽 공동 유치 추진을 별도 언급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즉각 논평을 냈습니다. “IOC는 공동개최 추진을 대환영한다”며, 앞으로 “남북 간 대화가 성공적인 올림픽 유치 후보가 되기 위한 진전을 이루기 희망한다”고 언론에 밝혔는데요. “IOC는 스포츠를 통한 남북한의 관계 회복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경기장 관중 함성]
그런데 2032년이면, ‘왜 이렇게 머냐’고 보실 분도 있을 텐데요. 앞선 대회들은 이미 개최지가 결정됐습니다. 2020년에는 도쿄에서 진행하고요. 4년 뒤인 2024년에는 프랑스 파리, 그 다음 2028년 올림픽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합니다.
그럼 2032년 대회 유치를 노리는 남북한은 어떤 나라와 경쟁하게 될까요? 독일과 호주가 앞서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베를린과 뮌헨에서 올림픽을 치른 경험이 있는 독일은, 2032년 대회를 주요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겠다고 IOC에 밝혔는데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치른 호주는, 브리스베인을 새로운 유치 희망 도시로 내세웠습니다.
[녹취: 경기장 관중 함성]
결국, 남북한이 독일· 호주와 경쟁해서 이길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가 문제인데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주요 매체들의 전망입니다.
우선 지역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IOC는 지난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아시아, 유럽, 미주 순으로 개최지를 선정했습니다. 2024년 개최지 파리는 유럽, 2028년 개최지 로스앤젤레스는 미주 대륙이라, 2032년 대회는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게 독일보다는 명분이 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입니다. IOC가 분단지역인 남북한의 올림픽 개최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AP' 통신은 봤는데요.
지난 2월 평창 겨울철올림픽에서 남북한이 공동 입장하고, 일부 종목에 단일팀을 결성했을 당시, IOC는 북한이 스포츠 국제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꾸준히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발표]
남북한이 차질 없이 올림픽을 진행할 능력이 될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국은 이미 1988년 서울에서 여름철 올림픽, 올해 강원도 평창에서 겨울철 올림픽을 각각 치른 경험이 있는데요.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있는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면 올림픽을 치를 여력이 충분하다고 한국 정부는 판단합니다.
결국 북한이 관건인데요. 평양의 능라도 5.1경기장, 류경정주영체육관 등에서 대회를 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에는 경기장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선수촌과 교통시설 건설 등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북한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일부 매체들은 지적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풀 수 있는 비핵화의 진전이 있어야 하는데요. 그래서 앞으로 몇 년이 중요합니다. 2032년 개최지 최종 결정은 이르면 2021년, 늦어도 2025년 IOC 총회에서 이뤄집니다.
‘주간 스포츠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올림픽(Olympics)’이 무슨 뜻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누구에게나 익숙한 말이지만, 의미나 기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요.
올림픽은 원래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제우스 신에게 바치는 제사 의식이었습니다. ‘올림피아(Olympia)’ 평원에 신전과 경기장을 만들어놓고, 각 도시국가 시민들이 모여 행사를 치렀기 때문에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서기 393년까지 진행됐습니다.
근대 올림픽은 1896년 시작됐습니다. 프랑스의 역사교육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주도했는데요. 그리스 아테네를 시작으로 4년마다 세계 곳곳에서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올림픽을 가장 많이 개최한 나라는 미국입니다. 1904년 세인트 루이스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두 차례, 1996년 애틀랜타 대회까지 총 네 번 올림픽을 치렀는데요.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오는 2028년 대회를 치르고 나면, 총 세 차례로, 영국 런던과 함께 최다 개최 도시가 됩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남북한이 2032년 여름철 올림픽 공동 유치를 추진하는 소식 살펴봤고요. ‘올림픽’의 기원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끝으로 노래 들으시겠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주제가인데요. ‘코리아나’가 부르는 ‘Hand In Hand(손에 손잡고)’ 전해 드립니다. 다음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져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VOA 방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