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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권단체 “중국,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해야”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자료사진)

24일 워싱턴 DC 등 전 세계 22개 도시에서 탈북자 보호를 촉구하는 행사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을 규탄하며 북 핵 문제와 함께 인권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호소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오늘은 (24일) 중국이 유엔난민협약에 가입한 지 36년째 되는 날입니다.

‘탈북자 구출의 날’이기도 한 이날, 북한 인권단체들은 해마다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여 왔습니다.

올해는 11개국 내 22개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행사는 중국 영사관에 강제북송을 중단하라는 서한 전달식과 토론회, 촛불집회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워싱턴 DC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연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대표는 2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강제 북송 정책은 비인도적이고 잔인할 뿐 아니라 국제법에 위반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숄티 대표] “Chinese repatriation policy is cruel and inhumane, and illegal. It is violating their agreement and this has been going on for decades. It’s led to trafficking of North Korean women. 90% of North Korean refugees are women.”

중국이 탈북자를 북송하는 유엔난민협약에 어긋나는 행위를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탈북자의 90%가 여성인데,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 때문에 신분이 불확실해져 이들 대다수가 인신매매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강제로 북한에 돌려보낸 탈북자들은 고문과 구금을 당할 뿐 아니라 대부분은 처형을 선고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 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2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위성사진과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 12호 전거리 교화소’의 실태를 고발한 보고서를 공개했던 당시를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We published a satellite imageries on KyoHwaSo Number 12 in JeonGuri, North Korea, women represent 20% of prison camp. 80% of those women were forcibly repatriated from China.”

해당 노동교화소의 여성 가운데 80%가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여성이라며, 이들은 잔인한 조사와 고문을 당하고 한꺼번에 처형되기도 한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북한인들을 다시 강제로 돌려보내 그들을 위험과, 처형의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스칼라튜 총장]“You China are returning them to conditions of danger, you China are returning them to the place where they face a fear of prosecution.”

숄티 대표는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탈북민을 상대로 저지르는 잔인한 비인도적 범죄 행위를 중단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Specifically Xi Jin Ping to stop this brutal treatment of North Korean refugees, it is crime against humanity.”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핵 문제에 치우쳐 인권을 유린당하는 북한 주민의 일상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권 문제를 뒤로한 채 핵무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김정은 위원장의 전략이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숄티 대표]“Kim Jong Un just wants to focus on the nuclear issues, that’s why he threatens with whole cycling of threatening, there’s negotiations and concessions, and threatening again, we are just in that cycle, we should focus on their crimes of inhumanity.”

숄티 대표는 위협한 뒤 협상을 통해 양보를 얻어낸 다음 다시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다며, 북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비인도적 범죄 행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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