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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유엔총회, 북핵 문제에 '시선집중'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평화 정상회의'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평화 정상회의'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주 진행되는 유엔총회 기간 북한의 비핵화 원칙과 함께 안보리 결의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비확산을 주제로 안보리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안보리 외교장관회의를 소집해 북한 문제를 논의합니다. 또 관련국 정상 간 진행되는 양자 회동도 향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 130여 개국 정상들이 모여 치열한 양자·다자 외교전을 펼치는 제73차 유엔총회.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다뤄질 가장 중요한 안보 현안으로 이란과 함께 북한 핵 문제를 꼽았습니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북한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던질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이 고조됐던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첫 유엔 연설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맹비난했습니다.

[녹취 : 트럼프 대통령]"Rocket Man is on a suicide mission for himself and for his regime."

김 위원장을 '자살행위'를 하는 '로켓맨'으로 부르는가 하면, 고문·납치· 살해 등 북한의 인권 문제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미국과 동맹을 보호해야 한다면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유엔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당시는 위험한 시기"였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분위기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녹취 : 트럼프 대통령]"It was a different world, that was a dangerous time. This is one year later, a much different time."

또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필립 크롤리 전 국무부 차관보는 24일 VOA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는 적어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 분위기가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녹취 : 크롤리 전 차관보]"I would expect that he would reflect on at least improvement in the tone of relationship with North Korea if not necessarily as yet substance...but we still don't have strong sense of what Kim is actually prepared to do on the denuclearization front"

다만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해 준비한 게 무엇이냐에 따라 그 정도는 달라질 것이라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뉴욕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김 위원장과의 비공개 합의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전후로 진행되는 관련국 간의 양자 정상회담도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찬을 함께 한 데 이어 26일에는 정상회담을 진행합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25일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합니다.

이달 안보리 의장국이기도 한 미국 정부는 안보리 차원에서 진행되는 회의에서도 북한 문제를 다룰 방침입니다.

26일 핵무기·생화학무기 등 대량파괴무기 비확산을 주제로 한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합니다.

이날 회의의 주요 의제는 이란 문제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등 다른 비확산 주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27일에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외교장관를 소집해 북한 문제를 논의합니다.

여기서 미국 정부는 비핵화 원칙과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한다는 방침입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지금까지 북한 문제에 있어 어떤 성과와 진전이 이뤄졌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헤일리 대사] “It’s a chance for us to look at what we have achieved and progressed on North Korea. It’s a chance to look at the commitment that we want on peace but it is also a chance to have a conversation that if we don’t enforce the sanctions, all of this can go away.”

헤일리 대사는 이번 회의가 평화를 원한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겠지만, 제재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 모든 것들이 사라질 수 있다는 대화를 나눌 기회 또한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오 국무장관은 유엔총회 기간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계속된 노력을 논의하고,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오는 29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지만, 폼페오 장관과의 회담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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