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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매케인 조기 게양 연장...미국 내 3개 지역 프라이머리 진행


지난 26일 워싱턴 D.C. 의사당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추모하는 조기가 게양돼 있다.
지난 26일 워싱턴 D.C. 의사당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추모하는 조기가 게양돼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타계한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을 기리기 위해 조기 게양을 연장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오늘(28일) 미국 내 3개 주에서 ‘프라이머리’, ‘예비선거’가 치러집니다. 연방 법원이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하원 선거구가 위헌이라고 다시 판결했는데요. 이 판결이 올해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 25일, 뇌종양으로 숨졌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게양을 지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매케인 상원의원을 기리기 위해 이번 주말 장례 일정이 끝날 때까지 백악관을 포함한 연방 관공서 건물에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치나 정책 면에서 차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에 대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봉사에 존경을 보낸다”는 내용의 별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Our hearts and prayers are going to the family of Senator John McCain…”

기자) 또 어젯밤(27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연설하면서 매케인 의원을 언급했는데요. 매케인 의원 가족에게 애도를 보내며, 매케인 의원이 국가를 위해 한 모든 일에 감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조기 게양 지시나 성명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 사망 당일인 25일,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존경을 보낸다,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짤막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나치게 간략한 내용이란 비판을 받았습니다. 백악관 옥상에 걸린 성조기도 주말에는 반기로 내려졌지만, 어제(27일) 아침에 정상 높이로 돌아왔는데요. 그러자 부적절한 조처란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진행자) 여론이 안 좋으니까 결국, 조기 게양을 연장한 건데요.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매케인 의원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죠?

기자) 네, 매케인 의원은 ‘매버릭(maverick)’, ‘이단아’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독립적인 태도를 보였고, 또 거침없는 언사로도 유명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뇌종양으로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표결에 참여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안을 좌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매케인 의원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매케인 의원이 베트남전 당시 전쟁포로로 5년 이상 억류됐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체포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매케인 의원은 전쟁 영웅이 아니라며 폄하했습니다.

진행자) 매케인 의원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대신 과거 의정 활동을 함께 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백악관은 펜스 부통령이 오는 31일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조사를 할 예정이며, 9월 1일, 워싱턴대성당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행정부 관리 3명이 참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대성당 추도식에는 전임 대통령들도 참석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사를 할 예정입니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매케인 의원은 다음 날인 2일,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 있는 해사 묘지에 묻히게 됩니다.

진행자) 매케인 상원의원이 생전에 남긴 고별 메시지가 어제(27일) 공개됐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국가적 단합과 애국심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미국이 장벽을 허물기보다 장벽 뒤에 숨을 때, 우리의 이상이 변화를 위한 위대한 힘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고 의심할 때, 미국의 위대함이 손상된다”고 매케인 의원은 경고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조 아파이오 마리코파카운티 셰리프국 전 국장이 23일 스카츠데일에서 유권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조 아파이오 마리코파카운티 셰리프국 전 국장이 23일 스카츠데일에서 유권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28일) 또 미국 내 몇몇 지역에서 ‘프라이머리’가 치러지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애리조나주, 플로리다주, 그리고 오클라호마주에서 프라이머리가 진행됩니다. 참고로 ‘프라이머리’라면 오는 11월 치르는 중간선거에 나갈 각 당의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를 말합니다.

진행자) 그럼 오늘 예비선거에서 눈길을 끄는 항목들을 짚어볼까요?

기자) 네. 먼저 애리조나주를 보겠습니다. 이곳에서는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예비선거가 관심거리입니다. 공화당 소속 제프 플레이크 현 상원의원이 은퇴하면서 빈자리가 되는데 공화당 경선에서는 모두 3명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연방 상원의원은 각 주에 2명씩인데, 애리조나주는 공교롭게 연방 상원의원이 모두 바뀌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5일에 숨진 존 매케인 의원도 애리조나 출신인데요. 매케인 의원의 후임은 덕 두시 주지사가 임명하게 됩니다. 매케인 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여사, 존 카일 전 상원의원, 또 매케인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는 그랜트 우즈 씨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두시 주지사가 임명하는 사람이 2년 동안 상원의원 직을 대신하고, 2020년에 매케인 의원의 남은 임기를 채울 후임자를 새로 뽑습니다.

기자) 그런가 하면 올해 선거에서는 제프 플레이크 의원의 후임을 뽑게 되는데, 공화당 예비선거에는 누가 출마했습니까?

기자) 네. 하원 의원 마사 맥샐리, 전 주 상원의원 켈리 워드, 그리고 애리조나 마리코파카운티 셰리프국 조 아파이오 전 국장입니다.

진행자) 이 가운데 조 아파이오라는 이름이 눈에 띄는데, 아파이오 후보는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이죠?

기자) 맞습니다. 과거 셰리프 국장 시절에 중남미계 불법 이민자들을 집중적으로 잡아들여 악명이 높았던 사람입니다. 거기에 또 인종에 근거한 단속을 중단하라는 법원 명령까지 따르지 않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유죄 판결을 받았으면 선거에 나오지 못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에 아파이오 씨를 사면해 줬습니다. 이 사면을 두고 당시에 논란이 많았죠.

진행자) 그럼 이 부분에서는 누가 선두인가요?

기자) 여론조사를 보면 맥샐리 후보가 선두고요. 워드 후보, 아파이오 후보 순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예비선거에 나온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하는데, 이들 후보 가운데 지지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화당 쪽에서는 맥샐리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키어스텐 시네마 하원 의원이 유력합니다.

진행자) 주지사 예비선거도 오늘(28일) 진행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쪽에서는 덕 두시 현 주지사가 나왔는데 두시 주지사가 무난하게 이길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후보 3명이 예비선거에 나왔습니다.

진행자) 애리조나 주지사 본 선거 전망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기자) 지난 27년 가운데 21년을 공화당 주지사가 있었으니까 공화당 소속 두시 주지사가 나가면 당선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최근 기세를 올리는 상황이라 공화당 쪽에서도 그냥 안심할 수 없을 겁니다.

진행자) 자, 그럼 이번에는 플로리다 쪽을 볼까요?

기자) 먼저 상원의원 경선이 주목됩니다. 민주당 쪽에서는 현직에 있는 빌 넬슨 상원의원이 도전자가 없는 상태입니다. 반면 공화당 쪽에서는 릭 스콧 후보가 눈에 띕니다.

진행자) 릭 스콧이라면 현 플로리다 주지사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습니다. 만일 스콧 주지사가 공화당 후보가 되면 오는 중간선거에서 넬슨 현 상원의원과 맞붙는데 이것도 충분히 주목받을 대결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그럼 릭 스콧 주지사 출마로 주지사 자리가 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자리를 두고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론 드샌티스 후보, 그리고 애덤 퍼트넘 후보가 맞붙는데요. 공화당 쪽에서는 퍼트넘 후보를 선호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드샌티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 쪽에서는 궨 그레이엄 하원 의원이 눈에 띕니다.

진행자) 다음 오클라호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은 공화당 예비선거가 관심거리입니다. 원래 지난 6월에 예비선거를 치렀는데요. 주지사 경선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서 오늘 결선 투표가 진행됩니다. 후보는 전 오클라호마시티 시장 믹 코넷 후보, 그리고 사업가인 케빈 스팃 후보입니다.

진행자) 오클라호마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선전해도 이곳 오클라호마는 예외일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이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을 다시 심리하도록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순회항소법원 3에 소송을 내려보냈다. (자료사진)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이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을 다시 심리하도록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순회항소법원 3에 소송을 내려보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올해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결정이 나왔군요?

기자) 네.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순회항소법원 3인 재판부가 어제(27일) 내린 결정인데요.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하원 선거구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재판부는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가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을 했다면서 오는 중간선거 전에 새로 선거구를 그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참고로 ‘게리맨더링’은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그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진행자) 노스캐롤라이나 선거구 문제는 이미 법적으로 마무리된 상태 아니었습니까?

기자) 1심과 2심에서는 모두 게리맨더링이라는 판결이 나왔고 연방 대법원에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이 이걸 항소법원 3인 재판부로 내려보내면서 다른 주에서 나온 소송을 바탕으로 이 건을 다시 심리하라고 명령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소송이 있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네. 위스콘신주와 메릴랜드주에서도 게리맨더링 소송이 나왔는데요. 연방 대법원은 두 소송이 절차에 문제가 있다면서 2심 법원에 이걸 다시 검토하라고 명령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나온 소송은 주 의회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그었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6년에 공화당이 다수당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의회가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를 조정했는데, 이게 게리맨더링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이 소송은 민주당과 여러 민권 단체가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선거 결과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2016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실제로 크게 이겼습니다.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주 전체에서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들의 득표율은 절반을 약간 넘는 53%였는데요. 하지만 13개 선거구 가운데 10개 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는 등 78%에 달하는 승률을 보인 겁니다. 지난 1월 9일, 연방 판사 3인으로 구성된 재판부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구가 참정권 차별을 금지하는 수정헌법 14조에 어긋난다고 판결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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