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중대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접근이 제한돼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면서도 영변 핵 시설 등에서 냉각수와 증기 배출 등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IAEA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완전히 중단된 징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IAEA는 20일 공개된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 명의의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지속과 추가 진전, 그리고 이와 관련된 북한의 성명들이 중대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아울러 영변 5MW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움직임, 그리고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핵 활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이는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핵 활동이 지속된다는 증거 중 하나로 영변 5MW 원자로에서 증기와 냉각수가 배출되는 모습 등을 들었습니다.
아울러 5MW 원자로는 현 가동 주기가 시작된 2015년 12월 이후 가동이 드문드문 중단되기는 했지만, 원자로 노심에서 모든 연료가 배출되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 영변의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증기가열기가 가동된 흔적이 포착된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와 같은 증기가열기의 가동 기간이 원자로의 사용 후 연료를 완전히 재처리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영변에서 냉각기가 가동되고 차량이 정기적으로 이동하는 등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이 사용된다는 신호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IAEA는 영변 재처리공장 인근 구룡강에 작년 후반 취수용 댐이 건설된 점을 관측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건설은 영변의 경수로나 5MW 원자로의 냉각 시스템에 있는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남부 평산 광산에서도 (우라늄) 채굴과 가공 활동이 이뤄진 흔적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을 공개된 정보와 위성 사진을 통해 계속 감시하고 있다면서도 영변이나 다른 지역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지 않는 등의 한계도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이 기구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데 핵심 역할을 맡을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백악관 대변인실 관계자는 21일, IAEA의 이 같은 분석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 여부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다르지 않느냐는 VOA의 질문에 최근 인터뷰에 덧붙일 말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이외에 비핵화를 향한 다른 구체적 조치를 취했느냐는 질문에 “그랬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