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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김정은의 넓어진 외교 행보, 지속 여부는 비핵화가 결정


지난 6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답보 상태에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교 행보는 점차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최대 관심사는 다음달 개막하는 유엔총회 참석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 여부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전후해 김정은 위원장이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난 게 분명해 보이지요?

기자) 네, 집권 6년차인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정상회담을 올 들어 지금까지 7 차례나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 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3 차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2차례, 그리고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각각 회담했습니다. 이를 위해 집권 이후 처음으로 해외로 나갔는데요, 중국과 판문점 한국 지역, 싱가포르를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여러 차례 더 정상외교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요?

기자) 우선, 9월 안에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3차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는 9월 11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초청 받았습니다. 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8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김 위원장의 참석을 공식 초청했습니다.

진행자) 핵실험과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로 국제사회와 대치했던 지난해와는 그야말로 천양지차로 다른 양상이군요?

기자) 네. 특히 이미 세 차례나 만난 시진핑 주석과는 올해 다시 평양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데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9 절 무렵 시진핑 주석의 방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의 네 번째 방북도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 국무장관의 방북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닐 정도로 잦아진 상황입니다.

진행자) 최대 관심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다음달 유엔총회 참석 여부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은 한국 정부가 한국전쟁 종전 선언과 연계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핵 신고를 김 위원장이 받아들이면,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선언에 동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경우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미-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미국 땅을 밟는다면 또 다른 역사적인 일이 되겠네요?

기자)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하는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겁니다. 미국의 유력매체인 `뉴욕타임스’ 신문은 유엔이 올해 총회에 김 위원장을 초청할 것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퍼져있다고 보도해 주목됩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기자) 아베 총리는 이미 여러 차례 정상회담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요, 이달 초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서 고노 다로 외상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직접 의사를 타진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다음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북한의 반응은 매우 소극적입니다.

진행자)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서는 북한의 달라진 외교 입지를 분명히 엿볼 수 있었다지요?

기자) 리용호 외무상과의 회담을 원하는 나라가 많아서 시간 부족으로 모두 수용하지 못 할 정도였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 리 외무상은 11개 나라와 기구 대표를 만났는데요, 지난해에는 대북 제재 와중에 중국, 러시아와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 외교장관만 만났고, 그나마 `냉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는 비핵화 합의 이행 여부에 달려 있겠지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대로 비핵화를 완료하면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 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비핵화 합의가 무산될 경우 다시 강력한 제재와 외교적 고립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북한의 미래가 비핵화 약속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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