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기간 있었던 이른바 ‘트럼프타워 미팅’의 목적을 인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모임에 참석한 아들 트럼프 주니어 씨를 옹호했습니다. 오는 12일 수도 워싱턴 D.C.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 집회가 열립니다. 한편 4일 오리건주 포트랜드시에서 열린 극우파 집회에서 4명이 체포됐습니다. 7월 미국 안에서 일자리 15만7천 개가 추가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5일) 이른바 ‘트럼프 타워 미팅’을 다시 언급해 눈길을 끌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이날 인터넷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먼저 ‘가짜 뉴스’가 트럼프타워 미팅에 참석한 아들 트럼프 주니어 씨를 자신이 걱정한다고 꾸며냈는데, 이 회동은 지난 대선에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만남이 합법적이었고 정치에서 늘 행해지는 것으로 자기는 이 회동을 사전에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배경 설명이 좀 필요한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먼저 ‘트럼프타워 미팅’이라면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2016년 여름, 트럼프 대통령 아들 트럼프 주니어 씨,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씨, 그리고 대통령 사위로 지금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 씨가 뉴욕에 있는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 여성 변호사를 만난 걸 말합니다.
진행자) 당시 이 모임에 중요한 목적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러시아 변호사가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 불리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해서 성사된 모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의미 있는 정보가 건네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 모임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건 아닙니까?
기자) 네, 러시아 스캔들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인데, 이 내통 의혹에서 중요한 사건이 바로 트럼프타워 미팅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하기를 대통령이 트럼프타워 미팅과 관련해 아들 트럼프 주니어 씨가 법적으로 곤란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아들 문제를 우려하게 된 계기가 된 보도가 있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씨가 트럼프 주니어 씨가 이 회동을 아버지에게 보고하는 자리에 있었고, 이걸 트럼프 대통령이 허가했다는 사실을 특검에 증언할 뜻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어제(5일) 대통령 트위터에 올라간 글은 대통령이 아들 신변을 걱정한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염두에 둔 것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당 보도를 부인한 건데요. 그런데 이 글에서 더 눈길을 끈 건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 미팅의 목적을 설명한 부분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참모들이 클린턴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얻으려고 나갔다고 설명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이게 원래 트럼프 대통령 설명과는 다릅니다.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 트럼프 주니어 씨 측은 당시 모임이 러시아 고아들의 미국 입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해명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주니어 씨 측은 나중에 회동 목적이 그게 아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타워 미팅과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결국 인정한 셈인데, 설명이 변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해답은 트위터 글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상대 후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활동이 정치권에서 늘 있는 일이니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논리로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말처럼 트럼프타워 미팅이 정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말이 엇갈립니다. 트럼프 대통령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 변호사는 어제(5일) 미국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의문점 가운데 하나가 트럼프타워 미팅이 어떤 법이나 규정을 어겼냐는 것인데,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세큘로 변호사는 그러면서 트럼프 주니어 씨가 법률적으로 문제에 봉착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잘못한 게 없으니까 어떤 법도 어긴 것이 아니라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다른 몇몇 법률 전문가는 유의미한 정보가 건네지지 않았더라도 이 모임 자체를 외국 정부와의 ‘모의(conspiracy)’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타워 미팅에 대한 수사를 비롯해 현재 진행되는 특검 수사와 주류 언론을 강하게 비난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5일)에도 트위터에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뮬러 특검과 분노한 민주당원 17명이 이른바 ‘트럼프 문건’과 연방수사국(FBI), 연방 법무부의 거짓말을 왜 들여다보지 않는가? 뮬러 특검 수사는 역사상 가장 일방적인 ‘마녀사냥’으로 진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오하이오주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at the Democratic leader there…”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가 마녀사냥인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언급한 분노한 민주당원 17명이라면 누굴 말하는 건가요?
기자) 아마도 특검 수사에 관련된 사람으로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거나 민주당에 기부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주류 언론을 향해서는 언론 대부분이 마녀사냥과 관련된 거짓말과 부패를 보도하기를 거부한다면서 그래서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라 부른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수도 워싱턴 D.C.에서 오는 일요일(12일)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집회를 여는군요?
기자) 네. 백인 우월주의자들 집회인 ‘우파를 연합하라(Unite the Right)’ 두 번째 행사가 이날 워싱턴 D.C. 안에서 진행됩니다. 주최 측은 이 행사에 약 400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1년 전에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진행된 백인우월주의자들 시위가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당시 시위를 주관했던 사람들이 이번 D.C. 집회도 주관합니다.
진행자) 작년 집회에서는 결국 폭력사태가 발생했죠?
기자) 네. 인종주의자들 집회를 반대하는 시위도 있었는데, 양쪽에서 출동하면서 다친 사람이 나왔습니다. 특히 백인 인종주의자 1명이 차를 몰고 반인종주의 시위대를 덮쳐 여성 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까 봐 현재 지역 경찰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다른 도시에서도 극우파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1일, 서북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시위가 있었는데요, 여기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가 벌어지면서 포틀랜드 경찰이 두 진영을 떼어놓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시위와 관련해 뒷말이 많네요?
기자) 네, 경찰이 반대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이나 고무탄을 쏘는 등 과도하게 시위를 진압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한편 이날 시위 과정에서 모두 4명이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오리건주 포틀랜드시라면 진보세가 강한 곳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극우파들이 일부러 포틀랜드시에서 집회를 열었는데요. 올 여름 이런 시위가 여러 차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지역 정부가 이런 인종주의자들 집회도 허락해 주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헌법이 보장한 ‘의사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에 따라 백인 우월주의자 집회라도 허가해 줍니다. 12일 진행될 D.C. 집회 주최 측은 이날 행사가 백인 민권을 주장하고 1년 전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민권 유린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7월 미국 고용시장 통계가 발표됐군요?
기자) 네. 연방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3일 오전 발표했는데요. 지난 7월 비농업 부문에서 일자리 15만7천 개가 추가됐고요. 실업률은 3.9%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예상치와 비교하면 어떤 수치입니끼?
기자) 일자리 증가 수는 예상치보다 적게 나왔고요. 실업률은 전망치와 맞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달에 일자리 19만 개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7월 실업률은 전달인 6월보다 떨어진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6월 실업률이 4%였는데, 7월에 다시 3%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달에 미국에서는 실업자 28만4천 명이 줄어서 7월 기준으로 미국 내 실업자 수는 모두 630만 명입니다.
진행자) 3.9% 실업률이라면 기록적으로 좋은 수치 아닙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실업률 3.9%는 거의 5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성별이나 인종별로는 실업률이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성인 남자는 3.4% 그리고 성인 여자는 3.7%였습니다. 성인 남자 실업률은 전달인 6월보다 떨어졌습니다. 인종별로 보면, 흑인을 제외한 모든 인종의 실업률이 내려갔습니다. 백인이 3.4%, 흑인이 6.6%, 중남미계가 4.5%, 그리고 아시아계는 3.1%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업종별로는 일자리 추가 현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6월과 마찬가지로 7월에 전문직-사업 서비스 분야가 5만1천 개 추가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 제조업 분야에서 3만7천 개, 그리고 보건 분야에서 일자리 3만4천 개가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시간당 임금도 중요한 항목인데, 여기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전문가 예상대로 나왔습니다. 비농업 민간 부문 시간당 평균 임금이 7센트가 올라서 27달러 5센트였는데요. 1년 전보다 2.7% 오른 겁니다. 또 주당 노동시간은 평균 34.5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6월 집계 수정치도 나왔죠?
기자) 네. 6월 일자리 추가 수가 21만3천 개에서 24만8천 개 증가로 수정됐고요. 5월은 24만4천 개에서 26만8천 개 추가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수정치를 반영하면 5, 6, 7월 평균 일자리 증가 수가 22만4천 개입니다.
진행자) 7월 고용 시장 통계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일자리 추가 수가 전망치보다 적게 나왔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고려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