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이 반격을 예고하는 등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어제(10일) 성명을 내고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6천여 개 품목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성명에서 "중국은 미국의 정당한 우려를 해소하기보다는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에 나섰다"면서 "이는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관세 부과가 예고된 품목에는 핸드백, 양복 케이스, 자동차 타이어, 수산물, 화학제품, 식료품, 광물 등이 포함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다음 달 말까지 공청회 등 법적 절차를 거쳐 추가 관세를 발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행동은 "충격적"이라며, 중국의 핵심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행위는 전형적인 무역 패권주의"라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역사의 올바른 쪽에 서 있으며 다자무역 체계와 규칙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앞서 미국 정부가 지난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