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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김정은-시진핑 40여일 만에 다시 전격 회동...미-북 정상회담에의 영향 관심


8일 중국 다롄국제공항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타고온 고려항공 비행기가 서 있다. 교도통신 사진제공.
8일 중국 다롄국제공항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타고온 고려항공 비행기가 서 있다. 교도통신 사진제공.

40여일 만에 또다시 전격적으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몇 주 앞으로 다가온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0여일 만에 다시 만난 건 이례적이지 않은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전격 회동한 게 지난 3월 25일인데요, 당시 집권 7년 만에 처음 북한 밖으로 나선 것이었습니다. 그런 두 정상이 40여일 만에 다시 다롄에서 회동한 배경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 주석이 다음달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열려, 뭔가 시급한 현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급한 현안이란 게 뭘까요?

기자) 분명치 않습니다. 일부 언론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제재 완화를 요청했을 것이란 보도를 하고 있지만 이 것을 시급한 현안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주목되는 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김정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전격적으로 다시 만나 서로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임을 공언한 점입니다.

진행자) 북-중 정상의 이번 회담이 몇 주 뒤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앞서 중국을 확실한 후원자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중국의 후원은 김 위원장이 좀더 자신감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임하도록 뒷받침하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역할을 할 겁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의 두 번째 평양행 직전에 이뤄진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입니다.

진행자) 시 주석도 북한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장악력을 확고히 하는 게 절실한 상황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시 주석은 최근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평양에 보냈던 건데요, 한반도에서 새로운 체제가 구축되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중국은 특히 앞으로 예상되는 한반도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과 관련해서도 주요 당사국의 지위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나요?

기자) 네, 김 위원장은 특히 지난 3월 시 주석에게 밝혔던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 조치를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선 비핵화, 후 보상’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다롄 방문은 마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사이에 이상기류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입니다.

진행자) 이상기류라는 게 뭔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다고 공언하고도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촉발된 상황인데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6일 미국의 태도를 비난하는 논평을 발표하면서 더욱 증폭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초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확정된 이후 단 한 번도 당국 차원의 대미 비난을 하지 않았던 만큼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진행자) 일부에서는 미국이 핵 포기 외에 다른 사안들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핵무기 외에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 등 북한 대량살상무기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폐기를 강조한 게 대표적입니다. 비핵화에 초점을 맞춰온 북한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요구라는 겁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할 때까지 `최대 압박’을 계속한다는 미국의 방침에도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북 간 이런 이상기류가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아닙니다. 평양에서 폼페오 장관의 발언은 매우 유화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화 상대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훌륭한 파트너’로 칭했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의미하는 CVID 에서 `완전한’ 대신 `영구적인’ 이란 표현을 써 논란을 빚었지만 다시 CVID로 돌아섰습니다. 북한도 억류 미국인 3명을 석방해 폼페오 장관의 귀국길에 동행하도록 하는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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