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라에서 건설사업을 벌이던 북한의 ‘만수대’의 퇴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세네갈이 만수대의 운영을 사실상 중단시켰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네갈 정부는 북한 노동자에 대한 입국과 단기 체류 비자, 비자 갱신을 체계적으로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세네갈은 지난달 5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2371호와 2375호 통합 이행보고서에서 이 같이 명시했습니다.
따라서 세네갈은 이런 조치로 인해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건설그룹(Mansudae Overseas Project Architectural Group)’은 계속해서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운영해 온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건설그룹’은 2008년 4월23일 세네갈 당국에 건설업으로 등록했습니다. 이후 등록번호(SN-DKAR-B6903)까지 부여 받아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북한인 노동자의 비자발급 중단으로 회사의 문을 닫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세네갈은 지난해 5월 제출한 2321호 이행보고서에서 “북 핵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관련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입국과 단기체류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세네갈은 이번 이행보고서에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비자를 체계적으로 거부했다고 밝혀 사실상 비자 중단 조치가 영구적이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건설그룹은 세네갈에서의 주요 활동이 건설과 공공사업, 조경, 장식, 토목과 서비스 제공을 비롯해 중장비와 고정 크레인, 이동식 크레인, 굴착기, 트럭 등 임대 사업으로 밝혔었습니다. 또 지난해를 기준으로 북한 노동자는 모두 28명이었습니다.
세네갈은 지난 2010년 독립 50주년을 맞아 수도 다카르에48m 높이의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을 세운 바 있습니다. 만수대 측은 이 기념상 건립 비용으로 세네갈 당국으로부터 2천7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면서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은 북한 외화벌이의 상징으로 주목 받아왔습니다.
한편 세네갈은 이번 이행보고서에서 북한과의 군사적, 기술적 분야는 물론 해양 수산부문에서 협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안보리의 제재 명단에 오른 개인과 기관에 대한 자산 동결도 각 금융기관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