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들이 서울의 한 봉제공장에서 함께 일하며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작은 봉제공장. 10명 남짓한 직원들이 열심히 재봉틀을 돌리며 일하고 있습니다. 이 봉제공장에서 정착의 희망을 찾고 있는 직원들은 모두 탈북 여성들입니다.
[녹취: 현장음]
자활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유진 대표, 직원들과 함께 재봉틀을 돌리며 일도 하고, 업체 대표들에게 전화로 물량 확보를 요구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랍니다. 강유진 대표는 한국에 정착하면서 봉제 기술을 배워, 공장을 운영하면서 탈북 여성들을 고용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남북하나재단으로부터 재봉틀도 새로 지원 받고, 일터 분위기가 새로 많이 변했습니다. 직원들도 더 새로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녹취: 강유진 대표] "이번에 남북하나재단, 통일부에서 보조금을 받았어요 미싱 기술이 굉장히 있어요 핸드메이드 손 바늘 솜씨가 그런데 북한 미싱과 남한 미싱이 달라요 자동이고 북한은 수동이고, 그 것을 습득하는 기간이 있어야 해요 우리가 취업 하거나 창업할 때 다 이 자동을 할 줄 알아야 해요 그런데 이번에 남북하나재단에서 하는 보조금에 저희가 선정이 되어서
자활센터가 되었어요."
이 곳에서 일하는 한 탈북 여성은 처음에는 한국에 왔을 때 바깥에 나가기도 두렵고,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몰라 막막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같은 탈북민 여성들끼리 일하면서 남한 정착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탈북 여성] "저 한 3-4개월 됐는데 친구 소개로 왔어요 집에 가만히 있기 보다 아파서 취직 못했는데 나와서 친구들과 같이 일도 하고 여러 가지 좋죠. 돈도 벌고 일도 좋고 마음상도 기쁘고 안정되고 집에 가만히 있으면 스트레스도 받고 그렇잖아요 (지금 하고 계시는 작업은요?) 인형 붙이는 건데 손녀도 있거든요 손녀 아이스크림 값이라도 벌려고 하고 있어요.
[녹취: 현장음]
서울 금천구 자활사업장, 오늘도 부지런히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오늘 하루 작업해야 할 양에 대해 의논하며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묵묵하게 이 곳에서 일한 지 1년 정도 된 한 탈북민은 북한에서는 한번도 봉제작업을 해 보지 않아서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은 기술도 좋아졌고, 일에 대한 자부심도 커져 있었습니다.
[녹취: 탈북 여성] "북한에서도 봉제라는 건, 미싱은 한 번도 못 해봤어요 작년부터 나와서 대표님께 나와서 배우고 있는데 처음보다 많이 잘하는 것 같아요. 우리 사람들과 같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만으로도 좋아요 이전에는 제가 많이 아파서 아무 일도 못하고 가만 있었는데 지인으로부터 대표님 소개 받아서 나오게 됐는데 너무 좋아요 나오게 되니까…
앞으로 이 곳에서 일하면서 봉제기술을 더 익혀 자신만의 작은 가게도 하나 차리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이 탈북민에게는 또 다른 꿈도 있었습니다.
[녹취: 탈북 여성] "저는 제 손으로 저의 아이들 새로 나오는 유행에 맞는 그런 옷을 내 마음에 들고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옷을 입히는 것이 제 소원이예요."
자활자업장을 이끌고 있는 강유진 씨는 함께 일하는 탈북 직원들과 함께 더 큰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업체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작업을 하지만, 자신들만의 이름을 건 상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강유진 대표] "우리 탈북 여성들이 똘똘 뭉치기만 하면 우리만의 브랜드도 나올 것 같고요 한 2년 지나면 나올 것 같아요 지금 지어놨는데 비밀인데, 휘파람으로 지어놨습니다."
탈북민의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자립을 지원하는 탈북민 자활사업을 통해서 탈북민들이 자활과 정착의 희망을 얻고 있었습니다.
[녹취: 강유진 대표] "그래서 저희 브랜드 만드는 그 날까지 남한 사장님들과 대인관계를 잘 해서 네트워크라고 하죠 그걸 더 열심히 해서 그래서 우리 탈북민들이 기술을 많이 습득해서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날까지 열심히 할 겁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