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불편한 장애인 탈북자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장애인협회의 서유정 대표인데요,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북한을 떠나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온 탈북자 가운데, 몸이 불편한 장애를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탈북 과정에서 몸을 다치는 경우도 있고, 북한에서부터 장애를 가진 채 남한으로 온 탈북자, 그리고 남한에서 생활하면서 고령으로 몸이 불편해진 분 등 장애의 이유도 다양한데요, 이런 탈북 장애인의 권리와 인권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영리 민간단체 북한이탈주민장애인협회 서유정 대표입니다.
[녹취: 서유정 대표] "저희 장애인협회는요 북한이탈주민 장애인들 뭐 장애인뿐 아니라 북한이탈주민들이 사회정착을 돕는 사업을 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예요 그런데 이제 단체가 통일부에 등록이 되어 있고요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은 장학금 지원 사업, 그리고 우리가 북한이탈주민이고 장애인이고 하다고 매일 도움만 받을 수는 없잖아요 우리도 이 사회 일원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서 남을 위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저희가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에 온 탈북자와 장애인들이 남한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물질적, 정신적으로 지원하고 나아가 남한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서유정 대표] "그래서 장애인센터나 이런 곳에 가서 우리보다 어려운 분들도 있는데 이 분도 정말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그걸 통해서 우리 장애인은 위로가 되잖아요 그래서 우리 탈북 장애인과 북한이탈주민들이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있고요!"
서유정 대표는 단순히 남한사회로부터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작은 거라도 나눌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름다운나눔센터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서유정 대표] "기업이나 교회 이런 곳에서 개인적으로 중고물품이든 새 물품을 보내주세요 그러면 저희가 그걸 정리를 다해서 북한이탈주민이나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줘요 그래서 아름다운나눔센터도 운영하고 있고요!"
서유정 대표는 국군포로였던 아버지와 함께 지난 1998년 남한으로 탈북했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 유치원 선생님이었던 경력을 살려 남한에서도 아동복지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합니다.
[녹취: 서유정 대표] "저는 북한에 있을 때 유치원 선생님을 했어요 그래서 대학 졸업하고 유치원 선생님을 했는데 와서 보니까 아동복지라고 있더라고요 저는 상상도 못한 학과거든요 아동복지라는 학과가 있어서 너무 매력적이어서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에 입학하고 공부해서 졸업했어요. 근데 제가 보니까 그게 저하고 너무 잘 맞는 거예요."
작은 봉사지만 자신이 하는 작은 일에 고마워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복지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합니다.
[녹취: 서유정 대표] "제가 크게 해드린 건 없어도 고맙다고 손 잡아주고 하면서 제가 받는 게 오히려 더 많은 거예요 그게 너무 감사하고 즐겁고 좋아서 아 그래 나는 이 사업을 좀 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하나센터라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5년 정도 했어요 애를 키우면서 하나원에서 친구들이 오면 가서 도와주고 하는 일을 하면서 너무 즐겁더라고요."
이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좀 더 전문적으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특히 자신처럼 북한에서 온 탈북자들 가운데 장애인을 위해서 작은 일이라도 해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녹취: 서유정 대표] "제가 사회복지사 하고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으니까 그 쪽으로 해 보려고 하다가 그거 보다는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일을 제가 단체를 운영하면서 하면 좋겠다 그래서 장애인협회라는, 원래 장애인협회가 있었는데 제 열정을 보시고 그러면 협회를 맡아서 해 달라 이사회를 통해서 제가 하고 있어요."
서유정 대표는 북한의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장애인들의 인권은 더 열악한 상황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 서유정 대표] "북한에서 장애인은 창피한 존재예요 평양에서는 장애인들이 살 수가 없어요 왜냐면 평양은 아름답고 예뻐야 하는데 장애인이 다니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북한 정부가 그래서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으면 같이 내려가거나 이런 존재예요."
남한의 장애인들이 국가로부터 여러 복지 혜택을 받고 있고,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생활하는 점이 놀라운 점이라도 했습니다.
[녹취: 서유정 대표] "근데 여기 오면 오히려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비장애인들이 더 열심히 도와줘야 하고 그게 맞는 거예요 그런 부분들이 저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아마 저뿐 아니고 여기 와서 사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앞으로도 서유정 대표는 할 일이 많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동안 남한사회에 정착한 탈북자 장애인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이들의 복지를 위해서 활동해 왔지만 앞으로도 탈북자와 장애인, 그리고 남한 사람들과의 소통의 통로로써 그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녹취: 서유정 대표] "여기 노원구에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쪽으로 오세요 그렇기 때문에 마포구나 양천구 인천 뭐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이 많이 살거든요 그런데 지점 형태로 사업장을 좀 더 늘려 나갔으면 하는 꿈을 가지고 있고요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사회에서 우리는 한민족 한 핏줄을 이은 민족이다 이런 느낌을 받으면서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요."
서유정 대표는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장애인협회를 이끌며 모든 탈북자와 장애인들이 남한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고 통일에 작은 기여를 하기 위해 묵묵하게 일하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